DGB금융 차기 회장은
경영 안정성‧디지털 경쟁력 강화 '최우선 과제'
대구‧경북 기반 유지, 준인터넷은행 안착 이끌 적임자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왼쪽부터),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시기에 새 회장을 맞게 됐다.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 안정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DGB금융은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최근 어수선한 시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불법 계좌개설 사건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데다 시중은행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외부 후보는 모두 적임자라는 관측이다. 회장-행장 겸직을 분리하는 변화 시기에 처음 2인자 자리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다.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은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회장-행장을 겸임하다가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장직을 부활하면서 선임됐다. 다른 후보인 권 전 행장 역시 우리금융이 회장-행장 겸직을 분리한 이후 첫 행장이었다.


또 다른 과제로 대외적인 변화가 큰 만큼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대구은행의 영업 구역 확대도 중요하지만 기존 대구‧경북 기반의 고객을 유지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전국구로 영업 기반을 쌓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외부 후보들과 비교해 한 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황 행장은 경북 출신이면서 내부 출신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DGB금융의 경영 철학을 모두 이해하고 있어 안정성 있는 경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 사업 기반 등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어 앞으로 관건은 대구‧경북 지역 내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유의미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DGB금융 차기 회장이 한시적으로 행장직을 겸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영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주 회장은 은행장직을 겸직하기도 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2018년 취임하고 2019년 초부터 2020년 10월까지 행장을 겸직했다. 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개편하고 기득권을 축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태오 회장 취임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 회장-행장이 분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직을 확대하는 기조에서 인수합병 등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한 후보는 "김 회장 취임 당시에 조직이 위중한 상황이었으나 현재 조직을 전국구로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역할 분담을 따로 있는 편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차기 DGB금융 회장의 큰 과제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대구은행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대구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이 관건이다. 점포가 많은 시중은행을 상대하려면 비대면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도 '준인터넷전문은행'을 시중은행 전환 시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효율성을 챙기면서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대면 영업의 장점도 챙기겠다는 의미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오프라인 금융의 노하우와 핀테크 기업 기술을 잘 활용하면 시중은행·인터넷은행이 제시하지 못한 차별화한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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