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oT 회선 늘려 통신 수익·순위 방어?
5G 수익 악화에 IoT 대두…KT, 수익·사업성 검토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2위 사업자'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사물인터넷(IoT) 회선 부문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2위 사업자'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사물인터넷(IoT) 회선 부문이 화두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IoT 회선 대량 수주로 사상 첫 2위에 오르면서 올해 양사의 IoT 수주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5G 가입회선 수익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KT가 IoT 공공 입찰 등에 한층 힘을 실어 새 수익 창출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T는 사업·수익 확장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며 수주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내달 가정용 원격검침기 회선 100만개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5G 정체기'를 맞은 통신사들의 대대적인 입찰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IoT 회선 수에 따라 전체 회선수 순위가 뒤바뀐 KT와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한전 검침기 회선 250만개를 대량 수주하는 등 IoT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체 회선 수에서 KT를 역전했다. 


이에 대해 KT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은 IoT 회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의미한 일시적 결과"라는 날 선 입장을 내놨다. ARPU가 통신사 전체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업성도 낮다는 까닭에서다. 


실제 5G 이동통신 ARPU가 평균 3만원대인 데 반해, IoT 회선 등 사물지능통신은 ARPU가 수백원에서 수천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익 창출 속도가 더딜 뿐더러, 계약 조건과 기간 등에 따라 원금 회수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G 보급률이 80%대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중저가 요금제 확대로 ARPU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ARPU 하락률은 지난해 2%에서 올해 4% 이상으로 2% 포인트 넘게 늘어날 것이란 게 시장 시각이다.


무선통신이 주력인 통신사로선 올해 수익 방어를 위해 IoT 부문에 집중도를 한층 높여야 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순위 이슈가 있었던 KT가 올해 공공 입찰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어렵지만, 수주 규모와 조건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 부문은 발주 건이 많아 규모의 경제로 봐야 한다"며 "계약에 따라 충분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B2C보다 약정이 길고 탈퇴율도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침 부문의 경우 한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KC 인증을 함께 받아야 하는데, 만일 (추후) 업데이트간 통신사를 바꾸면 인증까지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기존 통신사와 교류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업·수익 전망에 따라 IoT 수주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IoT 입찰 확대에 대해)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며 "이미 B2B와 공공 부문에서 IoT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한전 검침기 등) 향후 수익성과 확장 가능성 등을 검토하며 추가 수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