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가 선택한 벤처기업 솔트룩스
정문선 현대가 3세, 현대기술투자 등 현대계열사 지분 1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가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 솔트룩스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문선 부사장뿐만 아니라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여러 현대 그룹의 계열사도 솔트룩스에 투자한 상황이다.


31일 솔트룩스의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은 솔트룩스 지분 10.53%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15.46%)에 이은 2대 주주다.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과 솔트룩스의 인연은 지난 2017년도부터 시작됐다. 당시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현대 계열사가 각각 10억원씩 총 30억원을 솔트룩스에 투자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현대투자파트너스제1호벤처투자조합’으로 6만6667주를 매입했다. 현대기술투자는 본계정으로 1만6667주를, 운용 하는 펀드 ‘현대기술자수소펀드’로 5만주를 매입했다. 2017년기준 현대 계열사가 보유한 솔트룩스의 총 지분은 6.81%다. 


정문선 부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이 솔트룩스에 투자한 다음해 개인적으로 약 7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정문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전체 현대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솔트룩스 지분율은 17.34%다. 


솔트룩스에 투자한 현대 계열사 중 현대기술투자는 솔트룩스 이사 선임권을 보유하고 있어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되어 있다. 현대기술투자는 현대엠파트너스, 현대자동차,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현대 계열사다. 현대기술투자가 솔트룩스에 7억5000만원을 투자하는데 활용한 ‘현대기술자수소펀드’는 2015년 161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주요 출자자(LP)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현대자동차다.


현대 계열사의 솔트룩스 투자는 정문선 부사장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정문선 부사장과 현대기술투자의 관계는 깊다. 정문선 부사장과 사촌관계인 정현선 씨는 지난해까지 현대기술투자 상무로 근무했다. 정현선 씨는 2017년 현대기술투자에 입사해 빠르게 상무까지 승진했지만 지난해 변종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현선 씨는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대표의 장남이다. 


일각에서는 정문선 부사장이 솔트룩스의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솔트룩스 관계자는 “정문선 부사장이 솔트룩스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며 “현대기술투자와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현대 계열사의 투자는 초기 투자자인 스틱벤처스 소개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문선 부사장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라는 설명이다.


솔트룩스는 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AI 플랫폼 공급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솔트룩스가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고객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국내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이 있다.


솔트룩스는 현대 계열사 외에도 스틱벤처스, 신한은행,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의 기관에서 투자를 받았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성장 자금을 확보한 솔트룩스는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유지 중이다. 솔트룩스는 연결 기준 2018년 5248만원, 2019년 8억262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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