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부진' 우리벤처, 올해 토스에 기대
지분법이익·성과보수 감소…올해 청산 펀드 IRR 최대 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벤처캐피탈(VC)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예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경기 불황에 따른 지분법이익 감소와 함께 눈에 띄는 회수 사례가 없어 성과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기대할 만한 펀드들이 연내 청산을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2023년 우리벤처파트너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본사의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454억원) 28.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27억원에서 77억원으로 50억원(-39.81%) 줄었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배경에는 지분법이익과 성과보수의 감소가 꼽힌다. 


VC의 매출은 주로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벤처조합을 운용하면서 받는 월급 성격의 보수다. 성과보수는 인센티브 성격을 가진 보수로 운용펀드가 기준수익률(IRR)을 넘기면 초과수익의 일정비율을 지급한다.


지난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조합관리보수는 전년(103억원)보다 18.4% 증가한 12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2년 12월 결성한 '우리 2022 스케일업 펀드'의 멀티클로징을 2023년 마무리하면서 운용자산(AUM)이 늘어난 결과다. 2022년 말 기준 1조4318억원이었던 우리벤처파트너스의 AUM은 현재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회사의 작년 성과보수는 56억원으로 전년(163억원)에 비해 65.42%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성과보수가 많았던 2021년(272억원), 2022년과 달리 2023년에는 눈에 띄는 회수 사례가 부족했다. 앞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IBK-KTB 문화콘텐츠저작재산권투자조합'과 'KTBN 14호 벤처투자조합'을 청산했다. 해당 펀드들의 실적에 대해 회사측은 "원금 회수 수준으로 뛰어난 성과를 시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의 평가가치를 보여주는 지분법이익 감소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 환경이 어렵다보니 펀드에 담긴 기업들의 평가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83억원을 기록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분법이익은 2023년 68억원에 그쳤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올해 실적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우선 최근 비바리퍼블리카의 회수로 성과보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올초부터 토스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데 예상 규모는 총 1200억원을 넘어선다.


뛰어난 성과가 기대되는 청산 조합도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682억원 규모)'이 오는 5월 청산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 실적에 대해 IRR 25% 이상을 예상했다. 2021~2022년도에 회수한 7호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원금 대비 27.7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한 우아한형제들, 원티드랩(15.4배), 아리바이오(7.4배), Carsgen Therapeutics(3.7배) 등이 있다.


'KTB 해외진출 Platform 펀드'(1150억원 규모)도 이번 달 말 IRR 기준 25%로 청산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합류 후 첫 펀드 청산이다. 하반기에는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100억원 규모)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340억원 규모) ▲KTB-KORUS 펀드(80억원 규모)가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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