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기대 이상의 야심작 'XM3'
가속력·코너링·세로형 디스플레이 돋보여…ACC 기능도 탁월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차 'XM' 외관.(사진=팍스넷뉴스)


‘XM3’는 르노삼성차의 야심작 다웠다. XM3는 지난해 초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승용차에 레저용차(RV)의 경계 없이 각각의 장점이 접목된 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향후 르노삼성차를 대표할 차종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받은 모델이다. 직접 경험한 XM3는 기대 이상이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지난 12일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XM3’의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코스는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카페 ‘힐하우스’를 왕복하는 약 117km 구간이었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TCe 260)이 장착된 최고급 트림(RE 시그니처)이었다. 


시승에 앞서 차량의 내외관을 살펴봤다. 쿠페 형식의 소형SUV임에도 불구하고 차체가 작아보이지 않았다. XM3 차체는 전장 4570mm, 휠베이스 2720mm로 동급 최대 사이즈다. 1열 공간 특히 주조작부는 터치방식과 아날로그방식으로 혼합돼 연령대 구분 없이 조작하기 편리해보였다.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맵인(Map-in) 클러스터에는 내비게이션 영상이 표시돼 운전시 좌우로 고개로 돌려 시야가 분산되는 것을 막았다. 


'XM3'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모습과 세로형 디스플레이.(사진=팍스넷뉴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다소 생소했지만 사용하기 편리했다. 터치반응도 빨랐고, 메뉴에서 다수의 기능을 배열하지 않고 주행모드 등 자주 쓰이는 기능들 위주로 꾸며져 있었다. 무엇보다 'T-맵'이 탑재된 게 눈에 들어왔다. XM3는 SK텔레콤의 T-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다. 스마트폰 테더링 없이 서버로부터 최신 정보 업데이트와 맵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다소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용해본 결과 그리 작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쿠페 형식의 소형SUV임에도 불구하고 적재공간이 넉넉했다. XM3의 트렁크 용량은 513L로 동급 최대다. 트렁크 플로어 하단에 추가 수납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2열 공간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XM3' 2열과 트렁크.(사진=팍스넷뉴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버튼을 누리고 양평으로 향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난 뒤 고속구간에 접어들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한 뒤 속도를 높였다. 순간가속이 무리 없이 이뤄졌다. 반응속도가 느리지 않았고, 차체가 무겁거나 흔들린다는 느낌도 없었다. 오르막길에서도 탁월한 동력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르노와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TCe260(게트락 7단식 습식 EDC 적용)’을 장착한 XM3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구현한다.


'XM3'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TCe 260)과 1열에서 바라본 후면부.(사진=팍스넷뉴스)

고속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전환한 뒤 속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았다. XM3는 보스(BOS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9개 스피커)이 장착됐는데 잔잔한 클래식음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으로 인해 음악을 듣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 다만, 주행 중 룸미러로 후방상황을 살필 때에는 다소 불편했다. 쿠페 형식으로 디자인돼 후면부 유리의 크기가 작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후방 교차 충돌 경보시스템(RCTA)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도 작동해봤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잘 유지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이어갔다. 하지만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은 다소 아쉬웠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기보다 좌우로 쏠림이 잦았다. 특히 코너링에서 심했다.  


양평에 도착해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EPA)을 시도했다. XM3는 동급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과 360° 주차 보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체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로 주차공간을 탐색한 뒤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주차를 지원한다. 하지만 주차공간의 실선이 흐려 활용할 수 없었다. 보도블록 위의 주차실선이 흐리거나 띄엄띄엄 그려져 있는 경우에는 인식률이 낮았다. 


주차를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운전석에서 내렸다. 확실히 하차가 편리했다. XM3는 동급 최고수준인 186mm의 지상고(접지면과 차체중앙 최하부와의 거리)를 자랑한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서울로 다시 향했다. 서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교통체증이 있어 운전한 시간이 길어졌지만 피로감은 덜했다. 운전석 허리부분의 볼륨감을 운전자가 자신의 자세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된 영향이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를 확인해봤다. 14.4km/L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13.7km/L)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새롭게 디자인해 선보인 신형SUV라는 점, 신형 엔진 장착, 르노삼성차 최초로 차량 원격 제어기능 등 첨단기술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가격면도 돋보인다. XM3의 1.6GTe 엔진(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 적용) 모델은 1719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자가 시승한 TCe260 엔진이 장착된 최고급 트림(RE 시그니처)의 경우 2532만원(개소세 1.5% 기준)이다. 사전계약 돌입 12일만에 5500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2030층의 비중이 전체의 43%에 달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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