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레시 '1000억 조달', 내년으로 연기 가닥
올 상반기부터 시리즈E 펀딩 추진...M&A 시장 침체 속 '적자' 발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6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팀프레시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콜드체인 전문 물류 서비스기업 '팀프레시'가 1000억원 규모로 조달하는 펀딩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회사가 수익성 개선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자금을 지원할 재무적투자자(FI)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팀프레시는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라운드 펀딩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투자가 집행되지는 않았다. 


FI들이 투자를 망설인 이유는 회사가 적자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팀프레시의 영업손실 규모는 매년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0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1년 206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421억원까지 급증했다.


그간 적자가 지속되는 동안에도 투자금 조달은 이뤄졌다. 지난 2019년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이듬해엔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엔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았고 작년에는 시리즈D 라운드에 나서며 약 1600억원을 끌어왔다. 누적 투자규모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모으며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리즈D 라운드를 진행하며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이다. 당시 투자한 FI들은 3년 만에 30배 가량 늘어난 매출 상승세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리즈E 라운드는 동종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투자 열기가 사그라졌다. 금리인상 및 LP들의 출자 축소 등으로 FI들이 투자를 신중하게 집행하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적자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회수(엑시트) 가능성을 낮게 보고 보수적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11번가, 마켓컬리 등 복수의 적자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투자금 유치에 실패했다. 그 사이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급락하며 FI들의 투자금 회수도 요원해진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상황이 활기를 되찾을 경우 팀프레시가 투자금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도 적지 않게 보고 있다. 적자 상황에서도 업사이드(성장가능성)가 있다고 판단한 복수의 PEF들이 올해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 받은 팀프레시도 올해 PEF의 보수적 투자기조를 피해가지 못하며 투자금 유치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PEF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진행된 팀프레시의 시리즈D 라운드에는 우리은행, 뮤렉스파트너스, 나우IB-농협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당시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이피벤처스, DTN-농협캐피탈 등 기존 주주가 대거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KT, 스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산업은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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