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자회사 '그린벳', 140억 시리즈A 투자유치
반려동물 검진 전문 기업...FI 90억 투자, 모회사도 50억 집행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4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반려동물 전문 헬스케어 기업 '그린벳'이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 등의 투자기구(비히클)을 활용해 90억원을 집행했고, 모회사인 녹십자홀딩스도 50억원을 투자했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그린벳'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 투자유치를 마쳤으며 자금 납입은 지난 13일 완료됐다. 이번 딜은 클럽딜 형태로 진행됐다. NH농협은행 농식품투자단과 NICE투자파트너스가 리드해 30억원을 투자했으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지티오인베스트먼트,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FI들이 동참해 총 60억원을 책임졌다.


FI들은 그린벳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427만5534주를 취득했다. 보통주 전환 없이 의결권이 붙은 RCPS로, 투자 후 FI 지분율은 16.7%에 이른다. FI와 함께 그린벳 모회사인 녹십자홀딩스도 50억원을 집행, 보통주 237만5295주를 취득했다. 투자 후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61.1% 가량 된다.


그린벳 기업가치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반려동물 전 주기 생애의 전문검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동물병원의 6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린벳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5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 매출(39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린벳이 현재 국내에서 과점적 위치를 구축했으므로, 회사 실적은 반려동물 시장에 비례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벤처업계 중론이다. 또 FI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얻고 있는 풍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단 회사는 현재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이브빈스'를 출시했다.


투자금 집행에는 다양한 비히클이 활용됐다. NH농협은행과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결성한 500억원 규모 농식품 벤처펀드 'NH-나이스농식품투자조합1호'를 활용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150억원을 출자하고, 대신 농림축산식품분야 경영체에 약정총액(AUM)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지티오인베스트·제이커브인베스트도 올 8월 결성한 농식품 벤처펀드 204억원 '지티오-제이커브 그린바이오'를 활용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120억원을 출자한 펀드로, 주목적 투자대상은 동물용 의약품 등 그린바이오 분야에 AUM의 60% 이상을 집행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그린벳은 이 펀드의 첫 투자처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는 지난 2021년 12월 결성한 1109억원 규모 벤처펀드인 '스마일게이트뉴딜펀드'를 활용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같은 시기 결성한 410억원 규모 신기술 펀드인 'IBK-KT 디지털신산업투자조합'을 이용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KT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는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다.


그린벳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반려동물 시장은 유망하지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파편화 돼있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다"며 "그린벳은 국내 굴지 헬스케어 기업의 자회사라 밸류체인을 통합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벳과 유사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700배 가량 오른 바 있어, 고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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