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티나, 시계 사업 이어갈까
2015년 이후 매출 하락세…"일부 명품 브랜드 외 정통 시계 업체 성장 어려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에스티나 시계 브랜드 '로만손' (출처=제이에스티나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제이에스티나가 시계 사업 부문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정통 시계 업체의 경쟁력이 악화된 데다 남은 수요마저 명품 중심으로 재편된 까닭이다. 이에 제이에스티나는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 회사가 최근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이 전신으로 초기에는 손목시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이후 중동,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면서 시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핸드폰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시계의 필요성이 급격히 줄면서 이 회사 역시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제이에스티나(당시 로만손)는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론칭했고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시계 사업 역시 예물용 고급시계 제품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패션시계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 덕분에 2015년까지 시계 부문에서 꾸준히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5년 미국 애플이 국내에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단 점이다. 이 때문에 2015년만 해도 221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시계 매출은 ▲2016년 126억원 ▲ 2017년 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3%, 37%씩 급감했고 올 상반기엔 23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해당 부문은 이미 2011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5000만원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2016년 제이에스티나로 사명 변경에 나선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시계 사업에서 획기적인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주얼리·핸드백 브랜드였던 제이에스티나를 사명으로 앞세운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만손과 같은 국내 중저가 시계 브랜드는 더욱 설자리를 잃었다. 실제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계 시장 규모 4조3190억원 중 수입제품은 98%(4조2750억원)를 차지했다.


이에 시장에선 제이에스티나가 최근 몇 년 간 해외사업 정리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지속해온 만큼 시계부문 역시 사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명품 시계 업체들 역시 일부를 제외하곤 몸집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계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중저가 브랜드의 반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에스티나는 2021년 적자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경영 효율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계 사업 역시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현재 시계 부문과 관련해 보다 정교한 사업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고민중"이라며 "아직은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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