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갑질·문어발 경영 의혹 점화
셈법 복잡해진 MSP 사업…미디어 계열 사업구조 개선 요구↑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T가 유망 ICT 분야를 향한 문어발 경영과 계열사 대상 갑질 조짐이 나타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T가 유망 ICT 분야를 향한 문어발 경영과 계열사 대상 갑질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리를 추구하며 'AICT(AI+ICT)' 전환을 강조하는 김영섭 대표의 경영 전략에 상생협력 기조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KT는 최근 연간실적 발표를 통해 자회사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서비스(CSP) 위주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전 세계적인 클라우드 전환 추이에 따라 70%의 성장률을 보이는 MSP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동안 상생을 외쳐온 KT가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던 'MSP 우군' 메가존클라우드와 경쟁사로 마주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메가존클라우드 영업손실 규모가 98% 가량 늘어나는 등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4대주주인 KT로선 자체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나아가 이미 5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T가 KT클라우드 대신 별도의 MSP 법인을 꾸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문어발 경영'이란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와 KT클라우드 사이에 MSP 관련 계획이나 내용이 공유되지 않고 있으며, KT클라우드 측도 CSP에 집중할 것이란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며 "KT로선 본격적인 MSP 시장 진출을 위한 셈법이 더 복잡해진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MSP 청사진은 중장기 계획인 만큼 아직 관련 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생 이슈는 계열사 안에서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KT의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손자회사 스카이TV와 불합리한 사업 구조를 이어가며 일방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카이TV가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는 콘텐츠 방영권을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사업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스카이TV는 지난해 3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KT스튜디오지니 매출은 콘텐츠 제작 및 방영권 판매 매출에 힘입어 전년(1015억원) 대비 118.13% 급증한 22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TV 지부는 방영권료가 대규모 적자로 돌아왔다며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는 경영진을 지탄하기도 했다. 


스카이TV 모기업인 KT스카이라이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KT 유무선망 사용료에 전년 대비 21.12% 늘어난 1187억원을 투입하면서 공정 거래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선임된 최영범 신임 사장이 올해 KT와의 망 사용료 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둬야만 향후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 수익원인 5G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서는 시기인 만큼 상생협력이 재무적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성장 촉진제로도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며 "KT와 계열사들이 서로 다방면의 논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측 서로 이해 가능한 결과를 도출해 전사 결속력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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