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특허 무임승차' 강력 대응
후발기업들의 무분별한 특허 침해 사례 급증…소송 등으로 강경 대응
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 및 전략(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는 유럽각지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B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B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해본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4일 업계에 만연해 있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사례를 밝혔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에게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방침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의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지난 10여년 간 급격하게 성장해왔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가량 성장하였으며, 2035년에는 5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두주자가 아니면 특허를 확보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특허 업계의 선구자로서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을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 함으로써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 한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수취해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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