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산재기금 GP 선정 '6파전' 압축
VC 8곳 도전장… 내주 실사‧PT 진행 후 4곳에 150억원씩 출자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벤처캐피탈(VC) 6곳이 600억원 가량의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대체투자) 자금을 놓고 맞붙게 됐다. 최근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불황에 빠진 만큼 하위 GP(운용사) 자격 지위를 따내기 위한 후보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6일 '2023년 산재보험기금 대체투자상품'의 위탁 운용을 맡길 GP사 6곳을 선정했다. 숏리스트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먼트가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까지 접수된 8곳의 제안서(RFP)를 토대로 1차 심사를 진행했다. 정량적 요소(경영안전성‧운용성과‧제안조건 등)와 정성적 요소(위험관리체계‧운용조직‧인력 등)를 7대 3의 비중으로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최종 선정할 운용사(4곳)의 1.5배수를 뽑았다.


근로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산재보험기금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4대 기금(산재보험‧고용보험‧장애인고용‧임금채권보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21조5105억원 규모로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을 맡고 있다. 전통자산(주식‧채권)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8.36%를 기록했다. 자산군 가운데 대체투자(9.11%)와 단기자금(2.82%)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남겼다.


삼성자산운용은 22조원에 달하는 자금 중 올해 600억원을 하위 운용사에 출자한다. 해당 금액은 투자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벤처투자조합‧신기술투자조합)에 투입돼 스타트업 육성 재원으로 사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내주까지 현장실사(Due Diligence·듀 딜리전스)와 구술심사(PT‧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최종 4곳을 발탁해 150억원씩 배분한다.


일각에서는 올해 집행 규모를 두고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900억원으로 증액된 바 있는 출자금이 예년 수준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와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의 냉각된 분위기를 반영해 위탁 규모를 600억원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하우스별 체급에 맞춰 심사 대상을 달리 했던 '리그제'도 3년 만에 폐지했다. 지난 2021년 운용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대형리그(400억원)와 중소형리그(200억원)로 나눠 심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누적된 운용자산(AUM)이 2000억원 이상인 곳으로 자격을 한정하며 체급구분을 없앴다. 총 4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는 이번 공고에 8개 업체만이 도전장을 내민 배경이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300억원 가량 위탁 규모가 줄어든 만큼 트렉레코드를 쌓으려는 VC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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