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 1.3조 인프라10호펀드 결성 추진
9호펀드의 두배 규모…대펀에 김병헌 전무 유력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IMM인베스트먼트가 인프라10호펀드를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2차 클로징을 마친 인프라9호펀드의 결성금액을 훌쩍 상회하는 규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현재 'IMM인프라 제10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결성하기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 다수와 접촉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결성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사는 총 1조3000억원을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펀드는 폐기물, ICT, 클린에너지, 물류운송 등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일례로 지난해 1월 IMM인프라 제9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업체인 'NHN클라우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4.9%를 인수해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펀드에서 투입한 자금은 1500억원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추가 차입 없이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IMM인프라 제9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결성총액은 6800억원이다. 2021년 6200억원을 결성해 1차 클로징을 마쳤으며 최근 600억원을 증액해 2차 클로징했다. 이전에 결성한 인프라 7호, 8호펀드(각각 2000억원)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하며 ▲GS파워 ▲SY탱크터미널 ▲오케스트로 ▲NHN클라우드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펀드의 소진율은 63%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결성을 추진하는 인프라10호펀드는 9호펀드(6800억원) 대비 목표 결성액(1조3000억원)을 크게 상향한 것이 특징이다. 인프라펀드가 도로, 공항, 항만 등 전통적 인프라 분야 투자에서 벗어나 ICT분야 등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프라10호펀드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모집 규모가 큰 만큼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냐는 우려 역시 나온다. 조달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LP들 역시 과감히 자금을 투입할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인프라9호펀드 결성을 추진할 당시 결성액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결성목표는 7000억원, 실제 결성금액은 68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펀드 결성 초기인 만큼 LP들을 모으기 위해 목표를 크게 잡고 움직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결성한 펀드 대비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그간 IMM인베스트먼트가 인프라 투자에서 훌륭한 투자실적을 쌓아온 만큼 신규 인프라펀드 역시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다수 남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헌 IMM 인베스트먼트 전무가 2021년 5월 28일 딜사이트 건설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DB)

인프라10호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병헌 인프라투자본부 전무가 맡을 예정이다. 인프라9호펀드까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던 조현찬 인프라투자본부 대표가 최근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회사가 2017년 인수한 환경폐기물 기업 EMK를 5년 뒤인 2022년 원금 대비 약 1.65배 수준으로 회수하는데 기여했다. 2016년엔 수처리 사업에 집중하던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경영권을 인수해 6개 폐기물 업체를 볼트온한 이후 종합환경기업 EMC로 변모시켰다. 그는 2020년 EMC를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하며 IMM인베스트먼트가 원금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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