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분석]
한국투자저축은행
충당금 직격에 순익 급감…수익성 '고민'
지난해 당기순익 95% ↓…부동산 PF 탓 건전성 관리 부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주요 대형 저축은행 중 하나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이하 한투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위험에 따른 충당금 확대가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지만 비중이 높은 기업금융의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까지 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난관이 예상된다. 


8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억원에 그쳤다. 적자 전환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전년(800억원)과 비교해 95.0% 급감한 수준이다. 


출처 : 한국투자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실적 급감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이다. 충당금 규모가 급작스레 커지면서 이익 대부분을 상쇄했다. 지난해 한투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2009억원인데 같은 기간 충당금 적립액은 1949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금융당국이 토지담보대출(브리지론) 등 고위험 채권에 대해 충당금 추가 적립을 지시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956억원으로 전년 2168억원보다 788억원 늘었다.


한투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부동산PF 대출에 뛰어들었던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한때 1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현재도 OK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충당금 부담이 적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8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8589억원이었다. 가장 많았던 2022년 9614억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로 분류된 채권은 총 472억원(고정대출 442억원·회수의문대출 3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543억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연체율은 6.3%로 나타났다. 


충당금 적립 부담 여파가 컸지만 건전성은 높아졌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22년 10.88%에서 지난해말 15.0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투저축은행의 사업 핵심은 기업금융이다. 70%가 넘는 비중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영업수익을 책임졌다. 하지만 부동산PF 대출 등 주요 부문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4조7200억원으로 전년도 5조1051억원에서 7.54% 줄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84%에서 68.28%로 낮아진 상태다. 


수익성 고민이 클 수밖에 없지만 올해의 경우 건전성에 더 방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영업1·2·3부 및 리테일사업본부는 영업1·2부와 영업지원본부로 축소 개편됐다. 이와 함께 신용여신본부를 신설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용여신본부 산하에는 신용기획팀·RM팀·신용심사팀·NPL팀·신용관리팀을 구성했다. 영역별로 세분화해 리스크 관리감독에 나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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