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현대해상
사외이사 4명 중 3명 '1970년대생·교수'
정몽윤 회장, 2004년부터 이사회 의장 맡아…선임사외이사 김태진 교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현대해상 이사회는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 이사회와 비교해 크게 두 가지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세대교체 속도가 빠르다.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1970년대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이사가 많다. 20년 가까이 오너 경영인이자 최대주주인 정몽윤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점도 현대해상 이사회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직전 이사회와 비교해 변화 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해상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등 모두 7인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 1명만 바뀌었다.


2018년 처음 선임돼 임기 만료로 물러난 유재권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빈 자리를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채웠다. 손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손 이사는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감사원에서 산업금융감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제2사무차장, 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현대해상은 손 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및 재정경제감사국, 감사위원 등 다년간의 감사업무 경험을 보유한 재무, 회계 및 감사 전문가"라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외이사로서 현대해상의 견실한 성장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의 합류로 현대해상 이사회의 재무 및 회계 역량이 보강된 가운데 이사들의 평균 연령도 한층 낮아졌다. 유 전 이사가 1961년 7월에 태어나 올해 62세였는데 손 이사는 1965년 11월생으로 58세다. 손 이사를 뺀 나머지 3명 이사는 모두 1970년대생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960년생인 김용준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1970년생인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하면서 한 차례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손 이사의 합류로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지게 됐다. 다른 사외이사의 나이를 보면 장봉규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1974년에 태어나 가장 젊다. 김태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72년생으로 올해 51세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 이사회와 비교하면 현대해상 이사회의 이런 특징은 더욱 도드라진다. 당장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이사회에는 1970년대생 사외이사가 없다. 삼성화재에서 나이가 가장 젊은 사외이사는 올해 신규 선임된 성영훈 전 국민위원회 위원장으로 1967년생이다. DB손해보험에서는 1963년에 태어난 전선애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이 나이가 가장 어리다. 메리츠화재는 사외이사 가운데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1968년생)이 가장 젊다. 


현대해상 이사회에 교수 출신 사외이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각각 1명, 2명의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현대해상은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교수 출신이다. 메리츠화재는 사외이사 3명 전원이 교수 출신이다. 


현대해상 이사회는 또 최근 20년 가까운 동안 이사 수의 확대 및 축소 등 변화 속에서도 한 가지 특징만은 계속 지키고 있다. 오너 경영인이자 최대주주인 정몽윤 회장에게 의사봉을 맡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보생명에서도 오너 경영인인 신창재 회장에게 의사회 의장을 맡기고 있지만 상장 보험사로 한정하면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사례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19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04년 등기임원으로 복귀한 정 회장은 그해 12월부터 줄곧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정 회장은 1988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해상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영분야 전문가로 이사회는 의안의 적법성 및 적정성 등을 확인하고 이를 제안하는 이사회 의장은 사내업무에 밝은 자로 선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을 위해 2010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사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출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공시하고 선임사외이사를 뽑아야 한다.


현대해상은 올해도 정 회장을 의장으로 선출하며 김태진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2019년 3월 22일부터 현재까지 당사 사외이사로 근무하며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뛰어난 전문성, 공정성, 충실성 등을 보여주었기에 선임사외이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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