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홈쇼핑 부진에 발목
3Q 연결 영업익 전년동기比 5.3%↓…소비심리둔화 직격
롯데쇼핑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모두 실패했다. 고물가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둔화로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홈쇼핑이 동반 부진한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결과다.


롯데쇼핑은 9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391억원과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금액이다.


롯데쇼핑의 실적이 후퇴한 건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백화점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7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역성장 했고, 영업이익도 16.7% 줄어든 2680억원에 그쳤다.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둔화된 가운데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지속되며 가을과 겨울상품 판매가 위축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된다.


다만 백화점부문은 올 4분기 이후 인천점과 수원점 등의 점포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아울러 지난 9월 개장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역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도 소비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홈쇼핑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2190억원과 영업손실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홈쇼핑은 6개월 간 금지됐던 새벽방송이 올해 8월 재개됐지만 전반적인 소비침체 국면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에 홈쇼핑 측은 MD경쟁력 차별화와 함께 벨리곰과 같은 IP(지적재산권)사업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도 영화산업 침체와 흥행작 부족으로 경영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2%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5.1% 급감한 30억원에 그쳤다. 작년 3분기에는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배급작품이 흥행하며 선전했지만 올해는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수익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위안은 슈퍼·마트사업 부문의 선전이다. 올해 3분기 마트부문 매출은 1조5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57.3%나 늘어난 51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슈퍼부문 역시 매출은 3470억원으로 1.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 140억원을 거머쥐며 146.6%나 급증했다. 양사의 수익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건 상품 통합소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효과다. 슈퍼와 마트는 향후 소싱품목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사업도 버티컬서비스가 안정되며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적자를 대폭 줄였다. 해당 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320억원, 영업손실액은 230억원으로 150억원이나 감소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은 작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 신장과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뷰티와 럭셔리, 패션, 키즈로 대표되는 버티컬서비스의 거래액 성장이 주효했다. 이에 버티컬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3년 3분기에는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 및 가계 소비심리 둔화가 심화됐다"며 "이 가운데서도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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