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롯데 저점통과 중이나 속도 제한적"
주력사 롯데케미칼 부진 발목…재무부담 당분간 지속
서울시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롯데그룹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력계열인 화학(롯데케미칼) 부진으로 회복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룹 내 주요사업의 현금창출력 저하와 투자자금소요 등으로 인해 재무부담 확대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서민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6일 개최한 웹세미나에서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며 "관광∙레저와 유통부문의 사업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그룹 주력인 화학부문 부진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의 폭은 제한적이고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의 영업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관광∙레저부문에서 큰 폭으로 수익이 올라가면서 화학부분 부진을 상당부분 보완했고 유통과 식음료부문에서의 이익창출 규모 증가도 그룹 수익성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역시 관광∙레저와 유통부문에서의 수익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관광∙레저부문의 경우 국제 항공노선 증편과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고객유치비용 완화 등으로 당분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부문도 할인점과 슈퍼부문에서 추진 중인 구조조정 성과와 비용절감 노력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백화점부문은 패션과 화장품 소비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했다.


롯데그룹 사업부문별 수익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문제는 화학부문이다. 한신평은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화학부문은 유의미한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그룹 핵심 수익기반인 화학부문은 높은 원가부담과 공급과잉 심화로 작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첨단소재부문 수익 개선과 롯데정밀화학 연결 편입효과에도 영업적자를 탈피하지 못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와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빠르게 실적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화학부문 부진이 그룹 전반의 이익창출력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의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재무부담 확대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학부문의 경우 주력사인 롯데케미칼이 2025년 준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에 총 39억달러를 투자하고, 롯데GS화학도 신규 공장건설에 약 80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부문도 2021년 이후 자산매각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한샘지분 취득 등 비경상적 자금소요가 발생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총 95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플랫폼 및 자동화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 단시간 내 유의적인 수준으로 재무부담을 경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민호 수석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화학사업 회복 지연으로 계열 이익창출력은 당분간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재무부담도 그룹 내 주요부문 투자 확대와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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