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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불어난 차입금…짓누르는 이자비용
③이자보상비율 -2.45배 그쳐…현금창출력 강화 시급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4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랜드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출처=전자랜드 쇼핑몰)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전자랜드가 금융비용 부담 확대에 쩔쩔매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자체적인 현금 유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차입 확대를 통해 운영자금을 메우고 있어서다. 특히 관계사인 SYS홀딩스가 전자랜드가 빌린 돈에 대한 담보와 지급보증을 서면서 불안정한 경영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전자랜드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매출 성장과 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강화가 시급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전자랜드 운영사인 SYS리테일의 최근 3년간 별도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2020년 8503억원에서 작년 7230억원으로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마이너스(-) 109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전자랜드의 이 같은 경영실적 악화는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이커머스의 성장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확산으로 판매 채널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의 사업은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여기에 고금리 등으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전저랜드는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현저히 떨어지자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별도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2020년 910억원에서 작년 말 1335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46.7%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45.7%에서 1980.7%로 3배 이상 뛰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39.4%에서 63.2%로 23.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단 점이다. 이는 전자랜드의 이자비용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전자랜드의 차입금 이자율은 2.43~2.86% 안팎이었지만 작년의 경우 4.18~6.53%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이자비용도 2020년 27억원에서 작년 45억원으로 66.7%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영업적자 가운데 이자비용이 늘면서 전자랜드의 이자보상비율 역시 작년 말 기준 마이너스(-) 2.45배에 그쳤다. 사실상 이자를 내기도 버거운 상태인 셈이다.


특히 이 회사의 차입금 대부분은 지분 48%를 보유한 관계사 SYS홀딩스 담보에 의존하고 있다. SYS홀딩스는 토지와 건물,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작년 말 기준 1868억원의 담보금액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전자랜드의 자체적인 차입이 어려워지자 사실상의 모회사인 SYS홀딩스가 부담을 짊어진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자랜드의 경우 최근 영업적자 속에서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시중은행의 신용등급도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신용이 안 좋아지면서 SYS홀딩스가 보증을 서서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자율 상승으로 비용적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과거 대비 축소된 경영계획을 세워 운영 중이다"며 "내실 강화를 위해 유료회원제인 랜드500을 신설해 매출 상승과 분위기 전환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예상보다 가전시장이 더욱 좋지 않아 현재로서는 매출 수직상승까지는 어렵고 약진할 계획은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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