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정일문 연임·유상호 지주사 '영전' 이뤄질까?
정일문, 사상 최대실적에도 사건사고 '옥의티'...유상호, 김주원 후임 가능성 제기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승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 연말 인사에서 정일문 대표와 유상호 부회장의 거취는 어떻게 결정될까? 올해 초 유 부회장으로부터 한투증권 대표자리를 이어받은 정일문 사장은 취임 첫해 한투증권의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벌어졌던 여러 사건사고 등이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은 최근 5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하마평이 흘러나왔지만 결국 불출마했다. 업계는 유 부회장이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으로 이동해 카카오뱅크로 이직이 결정된 김주원 전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울 지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연내 대표이사를 포함해 주요 임원들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매년 실시되는 평가를 통해 대표이사와 임원들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 왔다. 


일단 한투증권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점에서 정일문 대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한투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4993억원도 3분기만에 넘어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6664억원으로 전년대비 23.5%가 늘어났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돌파를 내건 정 대표의 목표도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법인의 현지 안착과 법인영업, 장외파생상품시장 부문 신규사업 경쟁력 강화도 비교적 성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정일문 대표로서는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미흡했던 점이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한투증권은 올해 코오롱티슈진,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을 이유로 3차례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고용보험기금의 대규모 투자 손실과 JTBC 회사채에 대한 '유령채권' 발행논란 등도 악재로 꼽힌다. 


결국 연임 여부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임 대표 유상호 부회장이 13년만에 한투증권 대표에서 물러난 배경을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발행어음을 부당대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게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은 부담이다.  


정 대표의 연임 여부와 함께 유상호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유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최근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종 불출마를 선택한 그를 두고 향후 그룹내 역할론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유상호 부회장이 한투지주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룹내 상황 역시 유 부회장의 지주로의 이동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투지주는 최근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이용우 전무가 카카오뱅크 이직을 결정하며 공석이 발생됐다. 김주원 부회장은 한투지주내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부회장의 유일한 ‘특수관계인’으로 등기되기등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현재 한투지주 등기이사는 김남구 부회장과 이강행 사장,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가 다수인 만큼 김남구 부회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일 수 없다. 결국 유상호 부회장을 한투지주로 이동시켜 김주원 부회장의 자리를 맡도록 하고 이사회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일거양득'의 선택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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