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오리온
'오너 3세' 담서원 상무에 쏠리는 눈
④입사 1년 반만 상무 승진…경영전략·신사업 발굴 담당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 담당 상무(제공=오리온)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올 초 오리온의 경영지원 상무로 승진한 오너 3세 담서원 상무(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임원직을 맡은 만큼 경영능력 검증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담 상무가 오리온의 경영전략 및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밀고 있는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너2세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오리온 입사 직전까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했다.


담 상무가 오리온에 합류한 것은 2021년 7월로 오리온그룹 경영관리팀 수석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관리팀은 국내외 법인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그룹의 핵심 부서다.


그는 오리온그룹 합류 직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오리온의 물류 선진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오리온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담 상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협약으로 오리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일선 영업점 공급과 물류창고, 영업차량 운용 등 인프라 관리가 체계화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입사 1년 반만인 올해 초 오리온의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단 점이다. 3세 시대 개막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앞서 경영관리팀에서 맡았던 경영전략 및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실어주긴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상태라 담 상무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오리온은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과 손잡고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마켓오네이처·닥터유 브랜드를 중심으로 간편대용식 건강기능식 제품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부문은 건강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에 오리온은 바이오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하이센스바이오와 협업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의 임상 및 결핵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 사업의 경우 초기부터 실적을 낼 수 없는 구조다 보니 담 상무가 국내외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최근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는 "담서원 상무가 맡은 '경영관리팀 담당 임원'은 기존에 없었던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담 회장 등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회사  경영 전반을 배울 수 있고 추진한 신사업이 성공할 경우 그 공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비슷한 연령대의 식품·유통사 오너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성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기에 M&A에 적극 나설 수 있다"며 "이런 점이 담철곤 회장이 담서원 상무를 초고속 승진시킨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담서원 상무는 현재 전사의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수립과 매출 및 손익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1989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편이라 긴 호흡을 갖고 실무 경험을 쌓는 경영수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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