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단석 IPO
증시상장 임박…'따따블' 기대반·우려반
공모주 투자 과열 분위기…적정 기업가치 판단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단석 시화공장. (사진=디에스단석)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자원순환 전문기업 디에스단석(옛 단석산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높은 관심을 끌어낸 데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많아서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추종 매수에 나설 시 자칫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디에스단석의 현재 기업가치가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근거로 책정된 만큼,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 IPO 흥행 성공적…따따블 기대 '고조'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오는 22일부터 코스피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로써 티이엠씨·한주라이트메탈이 포문을 열었던 올해 IPO 시장은 디에스단석으로 막 내린다. 올해 마지막 증시상장 종목인 만큼, 투자자 사이에선 상장 첫날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디에스단석이 IPO에 흥행한 점을 들어 상장 후에도 준수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회사는 지난 5~11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41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1843개) 중 99.9%가 공모가 희망밴드(7만9000~8만9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를 10만원으로 확정한 디에스단석은 이어진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뜨거운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14~15일 이틀간 진행한 공모청약 결과 경쟁률 984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5조7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로보틱스(33조원), 필옵틱스(15조8000억원)에 이은 올해 3번째 기록이다.


IPO 제도개편 수혜도 '따따블'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지난 6월부터 기존 63~260%였던 신규 상장사 가격 변동 폭이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됐다. 이에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가 세 자릿수 오르는 사례가 이어졌다. 최근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의 따따블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 침체 영향으로 다수 기업이 눈높이를 낮춰 상장했고 여기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자금이 몰렸다"며 "여기에 제도개편으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도 커져 분위기가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낙관론 경계…적정 기업가치 판단해야

 

디에스단석 성장 로드맵. (출처=디에스단석)

하지만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상승했던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이내 급락하는 등 IPO 시장 내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블루엠텍의 경우 첫날 주가가 공모가(3만2000원) 대비 168% 오른 가격에 마감했으나 다음 날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에스단석의 현재 기업가치가 이미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에스단석과 공동 대표 주관사 KB·NH투자증권은 IPO에서 주당 평가가액으로 10만4953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할인율 15.20~24.73%를 반영,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할인율은 기업이 공모가를 현재 가치와 비교해 얼마나 저렴하게 제시했는지 판단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디에스단석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10만원으로 확정하면서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4.721% 수준으로 낮아졌다. 회사와 주관사가 이미 적정 가치라고 판단한 수준에 주가가 도달한 셈이다. 오히려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보다 16% 높게 책정되면서 해당 수치만큼의 주가 상승 여력이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에스단석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디에스단석은 ▲수처리 식물성오일(HVO) 시장 입지 강화 ▲Re-NCM(망간·니켈·코발트) 전구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 ▲재활용 플라스틱 수지(PCR) 시장 진출 등 사업별로 성장 계획을 세운 상태다.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디에스단석의 발표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일찌감치 디에스단석에 배팅한 투자자들도 단기 차익보다는 회사 가치가 지속해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며 높은 점수를 내렸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대심리로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달아 3배까지 뛰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 상황"이라며 "디에스단석의 경우 현재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편승,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단기 차익만을 노리려는 투자자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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