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퍼시픽, 엇갈린 배당정책 '주주 희비'
실적부진에 LG생건 배당금 줄여…배당확대 아모레퍼시픽과 대조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사진=각사)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LG생활건강의 배당금이 2년 연속 축소돼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 하락에 따라 배당금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되지만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되레 배당금을 늘린 것과 대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리된 이래 22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왔다. 나아가 2005년부터는 해마다 배당총액을 늘려왔다. 그 당시 178억원이던 배당총액은 2021년 2012억원으로 11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최근 2년 연속 배당금을 축소했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2021년(2012억)과 대비해선 70.8%가 급감한 금액이다. 


(제공=LG생활건강)

이는 송객 수수료가 하락하고 면세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국내 시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최대 매출처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며 시장 수요가 줄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8048억원으로 2022년(7조1858억)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70억원으로 전년(7111억)에 비해 31.5%가 줄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도 LG생활건강과 같은 이유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배당금을 늘렸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해 매출액은 3조6740억원으로 2022년(4조1350억원)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년 만에 49.5%가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전년 대비 33.8%증가한 629억원으로 결정했다.


(제공=아모레퍼시픽 제공)

이에 시장에선 LG생활건강이 주주이익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적 악화를 감안하고도 배당금액을 결정하는 잣대인 LG생활건강의 이익잉여금이 작년말 기준 5조6044억원(연결기준)이나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배당금 축소결정은 주주환원보다는 향후 시장 악화를 대비한 현금 안배 차원에 더 무게를 둔 조치로 풀이된다는 시각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이 향후 어떻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부진을 털어낼 지와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갈 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과 헬스뷰티(H&B)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자산 가치를 제고하고 브랜드 '더후(The Whoo)'를 중심으로 브랜드·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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