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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겹악재 만난 유상증자 성공할까
투심 위축, 최대주주 참여 없는 일반공모 유증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승용 샤페론 대표. (출처=샤페론 홈페이지)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샤페론이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운영자금을 확보해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금조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샤페론을 향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데다 경영진마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투자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1주당 모집가액은 2655원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1318만2000주다. 6월 4일 발행가액을 확정한 뒤 같은 달 27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모집 주선 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샤페론 유상증자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샤페론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인건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아토피치료제 '누겔(NuGel)'과 이중항체 나노바디 '파필리시맙(Papilximab)' 등 파이프라인 R&D에 268억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81억원은 직원 급여와 지급수수료 등에 쓴다.


이번 유상증자는 샤페론에 매우 중요하다. 유입 자금으로 임상시험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어서다. 2022년 기업공개(IPO) 당시 샤페론은 2023년 매출 171억원을 거두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상업화 지연으로 실제 매출은 2억1500만원에 그쳤다. 자금조달까지 난항을 겪으면 흑자전환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샤페론을 향한 투심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샤페론의 공모가는 5000원이었다. 상장 초반에 1만원 이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2300~2400원대로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2일 유상증자 계획 공시 직후 모집가액 아래로 추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출처=증권신고서)

유상증자 방법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유상증자는 크게 ▲주주배정(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포함) ▲제3자 배정 ▲공모(주주우선·일반)로 구분한다. 주주배정 방식은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주주들도 보유 지분에 비례,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고 선호도도 높다.


일반공모 방식은 주주배정·우선 등 방식과 달리 투자자 탐색이 필요 없어 자금조달 소요기간이 상대적으로(2~3개월)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신주 모집을 진행하기에 자칫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권주는 미발행처리 되는데 그만큼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어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게 가장 큰 변수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시 회사 상황이 좋지 않고 기업가치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샤페론 최대주주인 성승용 대표(19.90%)는 증권신고서 제출일(12일) 기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샤페론 주주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여기에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될 시 성 대표 지분은 19.90%에서 12.6%로 7.23%포인트 급락한다. IPO 당시 체결한 보호예수(2년)도 오는 10월 해제된다. 우호세력이 적은 주주 구성상 경영권 변동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 샤페론 역시 증권신고서에서 '상장일 이후 경영권 변동에 대한 위험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속내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샤페론 주식 135만4392주(5.87%)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92만3060주(4.0%)를 가지고 있다. 두 FI의 1주당 취득 단가는 각각 2215원, 4333원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만족할 만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환사채(CB) 등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이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 진입을 통해 화사 가치를 키우고 주주들의 이익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회사 성장과 성공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기업가치 증대가 최고의 경영권 안정 수단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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