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정영호號 2기, '성장통' 극복 숙제
적자 지속에도 수입보험료 200% 넘게 증가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아직 출범 2년차로 성장 제반을 다지는 상태인 만큼 실적보다는 사업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정 대표를 포함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회 이사 6명의 연임 안건이 의결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정보통신(IT) 컨설팅사 엑센츄어 금융사업부 이사를 거쳐 2012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합류했다. 이후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으로 옮긴 뒤 한화 재경본부 커뮤니케이션실장, 한화손보 디지털사업추진단장, 캐롯손보 설립추진단장을 지내다 2019년 초대 대표로 임명돼 지금까지 캐롯손보를 이끌어왔다.


출범 2년차 신생 보험사인 만큼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통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당시 유상증자로 한화손보의 지분율은 56.6%까지 확대됐다. 2대주주였던 SK텔레콤은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분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임 걸림돌로 꼽혔던 적자 확대는 자동차보험 전문 디지털 손보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캐롯손보의 설명이다. 지난해 캐롯손보는 당기순손실 650억원을 냈다. 적자 규모는 2020년 381억원에서 268억원 더 증가했다. 영업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사업비 지출을 늘린 결과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원수보험료는 2020년 대비 288.2% 증가한 1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사업비 역시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4.8%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자동차보험 비중은 82%에 달한다. 이는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선전에 기인한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출시 11개월 만에 40만건을 돌파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역시 2020년 말 0.1%에서 지난해 3분기 0.6%까지 늘어났다.


이는 타사대비 높은 손해율과도 관계가 있다. 지난해 3분기 캐롯손보의 손해율은 2020년 말 대비 31.63%포인트 감소한 102.63%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131.72%→104.06%)도 크게 줄어들었다.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 80%보다 낮은 손해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매월 자동차를 운행한 만큼 후불로 결제하기 때문에 보험료는 월납으로 분산돼 들어오지만 보험금은 일시에 지급되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에 애로가 있다는 것. 당초 자동차보험 보험료는 연초 일시납으로 납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출범 2년 차인 만큼 지난해 적자는 예고했던 수순"이라며 "연내 카카오손보 등 경쟁사 출범이 이어지더라도 앞서 퍼마일 자동차보험에서 보여줬던 차별화된 타켓팅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해 빠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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