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금융권 아닌 SPC서 1500억 차입…왜?
작년 4월 1000억 이어 추가 차입, 신한은행 신용보강…운영자금 선제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사옥. (제공=GS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GS건설이 금융권이 아닌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1500억원을 차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4월에 이은 SPC를 통한 추가 차입으로 건설업황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운영자금 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7일 대출채권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 리치게이트지에스로부터 1500억원을 차입한다. 정확한 연 이자율은 알려지지 않았고, 만기는 2026년 5월 27일까지 약 2년 3개월이다.


리치게이트지에스는 GS건설에서 발행한 동일 규모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다시 판매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금을 조달한다. 1500억원 중 1250억원은 3개월 만기의 단기사채(ABSTB)를 차환발행해 마련한다. 나머지 250억원은 유동화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신한은행은 1250억원 규모 ABSTB의 차환발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인수 유동화증권을 매입할 의무를 부담한다. GS건설은 제공받은 1250억원을 총 9회에 걸쳐 분할상환한다. 이자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3개월마다 선급하는 방식으로 지불한다.


GS건설이 리치게이트에스로부터 이번까지 총 2번 대출금을 제공받았다. SPC는 작년 4월27일 1000억원을 회사에 제공하기 위해 동일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6년 4월 27일까지 3년이며, GS건설은 이를 총 12회에 걸쳐 분할상환 중이다.


일각에선 GS건설이 총 2500억원의 차입금을 유동화 SPC를 활용해 조달한 것을 두고 작년에 발생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와 건설업황 악화 등이 겹치며 금융권 차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GS건설은 작년 5월9일 시공 중인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부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고, 회사는 이에 대해 집행중지가처분소송 및 영업정지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GS건설이 SPC로부터 자금 2500억원을 차입한 것은 유동성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일 뿐, 실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국내 5대 건설사로 붕괴사고가 있었음에도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준수한 편"이라며 "유동성 문제가 실제로 발생한 게 아니라 금리조건 등을 고려해 여러 대출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금 차입은 회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