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KB금융
사외이사 단독 추천한 이명활 후보 누구
최근 수년간 디지털화폐 연구 '활발'…블록체인 사업 정책 제언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제공=KB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이 새로 추천한 이명활 사외이사 후보를 통해 디지털화폐 등 블록체인 사업에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 전반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에 대한 전문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이 후보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화폐에 대한 보고서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활 후보가 아직 블록체인 관련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정책적 제언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기존 KB금융의 사외이사이자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1명과 중임 사외이사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명활 한국금웅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가 정해졌다. 


이명활 KB금융 신임 사외이사 후보(제공=KB금융)

금융당국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 등을 강조하며 이사회 선진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공개한 후보라 시장의 관심이 더 쏠렸다.


이명활 후보는 한국은행에 입행해 실무 경험을 쌓고 난 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기업부채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금융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학 박사이자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며,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해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 및 발전적 방향 제시에 힘쓴 것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주목할 부분은 이명활 후보가 블록체인 분야로도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디지털화폐와 관련한 연구보고서와 정기간행물을 꾸준히 발간해 왔다.


지난해 '디지털화폐와 은행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브리프를 통해 "법정화폐와 이를 근간으로 창출되는 은행예금으로 구성되는 현재의 이중통화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 부문은 향후 형성될 새로운 디지털화폐 체제 하에서도 디지털 법정화폐인 CBDC의 유통을 담당하고 민간 디지털화폐도 발행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 및 규제 정비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자문 역할 등을 통해 회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새로 사외이사에 오르는 후보의 이력과 종사하고 있는 분야를 통해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된 전문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브로드 스킬 매트릭스(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표나 그림)를 통해 후보들의 역량을 진단하고 있는데 총 7개 분야 중 2~3개 중복 체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가상자산 수탁 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투자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 등에 투자했고, KB증권은 토큰증권(ST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금융사 이사회 분석 15건의 기사 전체보기
KB금융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