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아이온·포르쉐 찰떡 케미…"시속 266㎞도 거뜬"
테스트베드 '테크노링', 아시아 최대 트랙…현대차 'HMG드라이빙 센터' 한 지붕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테크노링'에 아이온이 장착된 타이칸이 주차된 모습. (사진=딜사이트)


[태안=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타이어3사(한국·금호·넥센)는 글로벌 완성차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나라밖 사정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미쉐린(프랑스), 콘티넨탈(독일), 브릿지스톤(일본)을 경쟁상대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제품과 브랜드의 프리미엄화에 몰두 하고 있다.


타이어 제조자 입장에서 제품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좋은 차'의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고급형 완성차의 부품으로 쓰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홍보 수단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아이온'(iON)은 한국타이어가 추구하는 프리미엄화의 첫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고 볼 수 있겠다. 지난 2022년 론칭 후 2년 만에 테슬라(모델Y), BMW(5시리즈·X1·iX·미니), 아우디(E6)의 OE 타이어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타이어는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 '타이칸'의 OE 공급사가 되는데도 성공했다. 지난 17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트랙인 '테크노링'(Technoring)에서 타이칸에 탑승해 아이온의 성능을 잠시 체험해 봤다.


한국타이어 연구원이 운전 중인 타이칸 계기판의 숫자가 266km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아이온이 장착된 타이칸은 전기차 특유의 '웅~'하는 소리와 함께 주행을 시작했다. 평지를 지나 급회전 구간에 들어서자 아이온과 타이칸의 진가가 드러났다. '끽끽'하는 타이어 마찰음만 들릴 뿐 시속 100㎞로 연속된 급커브를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안전벨트를 착용했음에도 커브길 마다 몸 전체가 회전 방향으로 쏠렸지만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숙련된 한국타이어 연구원의 운전 실력과 차량, 타이어의 성능이 삼박자를 이뤘기에 가능한 주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이어진 급회전 구간을 빠져나오니 쭉 뻗는 '뱅크'(Bank)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동차 광고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경사진 구간을 일컫는 뱅크에서는 최고 시속으로 달리며 차량의 안전성을 점검한다. 실제 "속도를 내겠습니다"라는 연구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계기판의 숫자가 '200㎞'를 가리켰고 얼마 안 가 '266㎞'에 다다랐다.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속도였음에도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그만큼 주행이 안정적이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의 혁신 결과물이 나오는 최종 테스트베드의 성격을 갖는다. 본사격인 경기도 판교의 '테크노플렉스'에서 상품 기획과 전략을 짜면 이를 토대로 대전 '테크노돔'에서 원천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테크노링'에서 실제 주행 성능을 한 뒤 상용화 여부를 점검한다.


테크노링은 부지면적이 126㎡(38만평)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이기도 하다. 축구장 125개를 합친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 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주요 OE 공급사인 현대차와의 협력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체험 시설인 'HMG 드라이빙 센터'와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노링을 방문하게 되면 국내 주요 모빌리티 시설 2곳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기업 뿐 아니라 테크노링의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모빌리티와 연관된 스타트업, 각종 기관 등과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의 테스트트랙인 '테크노링' 전경.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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