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음료 1위' 일동후디스, R&D 투자는 '꼴찌'
③작년 R&D 투자 18억...빙그레·남양유업 등 경쟁사 대비 소극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일동후디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단백질음료시장 1위 기업인 일동후디스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후발주자인 빙그레와 남양유업 등이 R&D 투자를 늘리며 신제품 출시에 나선 가운데 차별화된 제품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일동후디스가 작년 매출이 떨어진 데는 소극적인 R&D 투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20년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출시 이후 흥행에 성공하며 고속성장하던 일동후디스의 매출이 작년 주춤해졌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2432억원으로 전년 2897억원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동종업계와 단백질음료를 놓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들인 빙그레와 남양유업 등이 R&D 투자를 늘리며 단백질음료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동안 일동후디스는 소극적인 투자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작년 R&D 투자비용은 18억원 남짓에 그치며 전년 대비 3.5% 축소됐다. 작년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0.7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사인 빙그레는 작년 매출 대비 0.88%, 남양유업은 0.86% 수준을 R&D에 투입했다. 절대적인 투자금액으로 따져도 빙그레는 작년 125억원을 R&D에 쓰면서 일동후디스와 약 7배의 격차를 보였다. 남양유업 역시 작년 R&D 투자로 86억원을 지출했다. 동종업계 대비 일동후디스의 R&D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경쟁사들은 후발주자로 단백질음료시장에 진출했지만 차근차근 시장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빙그레가 2021년 출시한 '더단백'은 필수아미노산 9종 총 9100mg으로 단백질 음료 중 최다 함유량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당과 지방함량을 1g대로 낮춰 헬시플레져 트렌드에 걸맞게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2022년 '테이크핏'을 새로 선보였다. 이어 올해 '테이크핏 프로'를 개발하며 타 단백질음료 대비 높은 담백질 함유량을 가져갔다. 테이크핏 프로의 담백질 함유량은 25g으로 타 제품들의 평균인 20g을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백질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맛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유량과 유당에 대한 거부감, 아미노산이나 영양분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선택을 한다. 일동후디스는 산양유분유로 이름을 알린 만큼 산양유단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후 추가적인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R&D 비용은 유동적일 수 있다"며 "추후 연구개발 방향은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처분이익잉여금을 346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어 R&D 등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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