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디지털 플랫폼 부진…신사업으로 뚫는다
'트루윈 합작사' 한화인텔리전스, 저비용 적외선 센서 상용화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트루윈 본사 전경.(제공=트루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시스템이 전장사업과 위성통신, 도심항공교통(UAM)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재편 속도를 올린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나이트비전의 핵심부품인 적외선(IR) 센서에 대한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한화시스템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자회사 한화인텔리전스를 앞세워 적외선 센서 및 차량용 MEMS 센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센서 전문기업 트루윈과 손잡고 2021년 자동차 전장 센서기업 한화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한화시스템이 51%, 트루윈이 49%다.  


양사는 한화인텔리전스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및 국방 분야 등 센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UAM과 방산, 자율주행차 사업을 공유하고 트루윈은 적외선 센서를 비롯한 센서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아울러 트루윈은 기존 사내 연구개발(R&D) 인력 35명 중 20명을 한화인텔리전스로 보내며 협업체계를 공고히 했다. 


현재 한화인텔리전스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나이트비전의 부품인 적외선 센서, 전장센서 등 미세전자기계시스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적외선 센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센서 시장 규모는 2020년 1500억달러에서 2025년 2500억달러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한화인텔리전스는 올해 저비용 적외선 센서 상용화로 민간용과 차량 및 방산용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IR센서 뿐만 아니라 위성통신과 UAM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앞서 회사는 2021년 위성통신에 5000억원, UAM 사업에 4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신사업의 또다른 축이었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재검토에 들어갔다. 2020년 싱가포르에 투자회사 H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그 산하에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BC)과 바닐라스튜디오를 두었다. 우선 EBC는 2021년 일거리 매칭 앱 '요긱'을 출시한 데 이어 이듬해 크리에이터 상거래 지원 '어랏'을 내놓았지만 최근 이용자 수 감소에 따라 서비스가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트남에 설립한 바닐라스튜디오의 경우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간편결제,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 경쟁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커졌고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EBC와 바닐라스튜디오는 각각 197억원, 2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이 부진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전장과 위성통신, UAM 사업이 디지털 블록체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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