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 아이오닉5' 국산 타이어 3社 또 '고배'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 佛미쉐린 탑재…'고급화 이미지' 극복 과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 뉴 아이오닉5' N라인에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국산 전기차용 타이어와의 만남이 또 다시 불발에 그쳤다. 주행거리 등을 개선해 3년 만에 출시된 '더 뉴 아이오닉5'는 OE(신차용)용 타이어로 프랑스의 미쉐린을 선택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쉐린과 호흡을 맞춰 온 데다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산 타이어 입성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아이오닉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뉴 아이오닉5는 지난 2021년 4월 첫 출시된 아이오닉5의 상품성을 강화해 선보이는 모델로 개선된 배터리 성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84.0kWh(킬로와트시)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기존 458km에서 485km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 탑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 확대, N라인 모델 추가 등의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아이오닉5의 부분변경에 맞춰 이목을 끌었던 타이어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번 뉴 아이오닉5의 OE용 타이어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미쉐린을 장착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터라 OE용 타이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유독 높은 편이다. 현대차의 전동화 방향성이 응축돼 있는 아이오닉5의 선택은 곧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기술력 인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2021년 4월 아이오닉5가 첫 출시됐을 당시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수주에 실패해 큰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한때 국산 타이어의 아이오닉5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균형과 아이오닉5의 높은 인기로 인한 타이어 추가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현대차는 국내 타이어 3사로부터 아이오닉5 OE 타이어 공급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국산 타이어 3사는 3년 만에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 입성에도 실패했다.


국산 타이어 업체들이 아이오닉5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이오닉5에 고급화 이미지를 씌우도록 계획했다는 것이 타이어 업계의 중론이다. 기술력은 외국 타이어와 국내 타이어가 큰 격차가 없음에도 브랜드 이미지에서 차이를 보이는 탓에 고급 차량에는 미쉐린(프랑스), 피렐리(이탈리아), 콘티넨탈(독일), 브리지스톤(일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시점이 비교적 최근이라는 점도 아이오닉5가 외국산 타이어를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내 1위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브래드인 '아이온'(iON)은 아이오닉5가 출시되고 나서 1년이 지나서야 론칭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전기차 브랜드 '이노비'(EnnoV)를 선보일 예정이며, 넥센타이어는 아직 관련 사안이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는 OE 타이어를 선정할 때 먼저 자기네들이 요구하는 기술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를 받아 놓은 뒤 물량, 단가 등의 조건을 따져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한다"며 "아이오닉5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타이어에 한정해서 미쉐린과 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어 다른 브랜드가 이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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