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과제
LIG넥스원, 작년 외환순이익 108억…환헤지 '양호'
① 2020년 환위험 발생서 회복, 외환이익 482억-외환손실 374억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폴란드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과 대규모 무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K-방산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 3대 무기체계의 수출액은 10조원에 이른다. 향후 10년 동안 3차에 걸친 수출계획을 모두 성사하면 규모는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방산의 높아진 위상과 달리, 계약 체결 과정에서 유입되는 외화의 환헤지 역량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폴란드에 대규모 물량을 수출할 당시 환헤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사별 외화평가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딜사이트는 K-방산의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환헤지를 설정, 이에 대한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LIG넥스원이 2020년 환위험이 발생했지만 이후 외환이익이 크게 늘면서 환위험 정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영향으로 지난해 환율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음에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했다. 


LIG넥스원 수익성 및 재무상태. (자료=금융감독원)

연결기준 지난해 LIG넥스원의 외환순이익은 108억원이다. 이는 2021년 314억원 대비 65%(206억원)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당 항목에서 손실이 났던 2020년도와 달리 지난해 환헤지(위험회피)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는 외환순손익 항목을 통해 환위험 발생 여부 및 규모 등을 판단한다. 외환순손익은 외환이익과 외환손실로 구성된다. 외환이익의 경우 외화관련 손익 중 실현된 손익인 외환차익과 미실현된 손익인 외환환산이익의 합으로 계산한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207억원이다. 이중 국내 매출 비중이 82%(1조8200억원)를 차지하고 나머지 18%는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처는 방위사업청(1조896억원, 전체 매출액의 49.1%), 국방과학연구소(2658억원, 12%), 한국항공우주산업(1593억원, 7.2%), 한화디펜스(449억원, 2%) 등이다. 


해외 매출처는 미국의 방위사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과 독일의 방산업체인 헨솔트(Hensoldt) 등이다. LIG넥스원은 해외 기업들과의 계약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았다.  

LIG넥스원 외환순손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LIG넥스원은 지난해 폴란드에 대규모 무기를 수출한 업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K-방산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출비중이 2021년 4.5%(당시 매출액 중 819억원)에서 지난해 18%(4059억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순손익 비중은 수출액 대비 2020년 마이너스(-) 17.5%에서 지난해 플러스(+) 2.7%로 회복했다. 2020년에는 외환순손실 28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외환순이익 108억원으로 1년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LIG넥스원의 외환이익은 2020년 61억원에서 2021년 381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으며, 2022년엔 482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환손실은 2020년 343억원에서 2021년 6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다시 374억원으로 되돌아왔다. 2021년엔 코로나19로 수출비중이 4.5%로 반토막 났음에도 외환이익이 크게 늘고, 외환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8%가 수출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해 이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LIG넥스원은 통화선도계약에서 80억원의 거래손실과 72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통화선도계약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더해도 외환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환율변동위험이 컸음에도 환위험 관리가 잘된 편이라고 평가했다.

LIG넥스원 재무건전성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반적인 재무상태도 2020년 대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의 순차입금은 2020년 5984억원에서 2021년 4643억원으로, 2022년엔 76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2021년까진 위험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로 안정권에 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2020년 매출액과 수출 비중 대비 외환환산손실이 컸던 이유는 당시 달러화 약세의 영향과 1억4432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우발부채가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이후 매출액과 외환이익이 늘며 환위험 발생으로 인한 재무부담을 덜어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IG넥스원은 올해 2월 루마니아의 국영 방산기업인 롬암(ROMARM)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아랍에미리트(UAE)향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수출계약 등 신규수주 6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12조원)를 보유하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 사진제공/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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