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현 리스크' 상장 3社 매물로 나온다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등…임정근 비대위원장, 오너일가와 협의 마쳐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실질적 최대주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거래정지에 들어간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등 상장회사 세곳이 매물로 나온다. '오너리스크'를 해소해 거래재개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3사는 이를 위해 임정근 비덴트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강씨의 여동생 강지연 이니셜 대표와 협의를 마쳤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최근 버킷스튜디오 주식을 담보로 증손회사격인 비덴트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17.84%)로 소유 주식수만 1795만9977주다. 비덴트가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총 224억여원으로, 담보제공 주식수는 962만96주다. 담보제공기간은 오는 2026년 1월 4일까지다.


비덴트는 이번 대출계약에 대해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등 3사 매각 추진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조치라고 밝혔다. 3사의 매각 추진은 지난해 3월 거래정지 이후 임정근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강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양측은 3사의 거래 재개를 위해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경우에 따라 분리 매각이나 개별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3사 매각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비덴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담보권 실행으로 기존 보유분까지 더해 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15.37%)에 오를 수 있다. 오너일가의 변심 등으로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에도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하다. 주식담보대출이 3사 매각을 위한 일종의 '보험' 장치인 셈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이들 3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강지연 대표의 사실상 개인회사(70%)인 이니셜이 위치해 있다. 이니셜이 최대출자자(67.84%)로 있는 이니셜1호조합은 2019년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 지분 78.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바이오젠은 34.25%의 지분율로 비덴트를 지배하고 있다. 강 대표-이니셜-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라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매각이 추진될 경우 강 씨로 인해 불거진 오너리스크도 일부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3사의 상장폐지 위기가 강 씨로부터 촉발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강 씨는 강 대표와 함께 3사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콜옵션 권리를 빼돌리는 한편, 주가 조작 등으로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022년 10월 3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 리스크 때문에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3사가 특단의 조취를 취한 것"이라며 "비덴트가 담보대출을 결정한 것도 매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덴트 관계자는 "거래소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3사의 거래재개를 위해서 최대주주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추징보전 등 재판이슈로 인해 오는 4월 거래재개는 당장 어려울 수 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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