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라이엇 해외 게임사 이어지는 구조조정
MS 게임부문 9%, 라이엇게임즈 11% 감원 칼바람...국내 게임사들까지 영향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 라인업. (출처=액티비전 블리자드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미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들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매체 IG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지 3개월만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날 필 스펜서 MS 게임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게임 부문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약 9%를 정리하는 셈이다.


구조조정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제니맥스, X박스 등 MS 게임 부문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경영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이끌던 마이크 이바라 사장과 블리자드 전신인 실리콘&시냅스의 공동 창업자인 앨런 애덤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IGN은 MS가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MS는 인력 감축에 앞서 마케팅 예산을 크게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게임 라인업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도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을 통해 53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 개발 조직 외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자데자 CEO는 "수익보다 개발 및 지원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드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왔다"며 "플레이어의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 집중하는 동시에 그렇지 않은 투자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넥슨을 제외하고 대부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엔데믹 이후 게임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탓이다. 


이에 일부 게임사들은 인력을 줄이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20만원선 밑으로 내려간 엔씨소프트는 AI 금융 사업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라인게임즈도 지난해 말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를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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