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공모가 3만3000원…'밴드 초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848대 1…3수 끝에 증시 입성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디앤디파마텍)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공개(IPO) 3수생' 디앤디파마텍이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 입성 청신호를 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12일부터 5영업일 동안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48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2181개 중 99.59%(2172개)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2000~2만6000원)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15일~6개월) 확약은 237건으로 집계됐다.


디앤디파마텍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대비 26.9% 높은 3만3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2~23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27만5000주를 배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3780억원이다. 이후 청약 증거금 환불 등을 거쳐 내달 2일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올해 상반기에 진행 예정인 MASH 치료제(DD01) 임상 2상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DD01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 임상 개발 및 허가 심사에 있어 지원 및 빠른 절차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디앤디파마텍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으나 미승인 결과를 받았다. 이듬해 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재도전에 나섰으나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성질환 치료제 개발 성과를 강조, 지난해 5월 다시 예심을 청구했고 12월 승인을 받았다.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한때 조 단위로 거론됐던 기업가치를 2000억원대로 낮췄다. 또,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의를 거쳐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MASH 치료제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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