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RBDK
김병석 회장 1인체제, 17년부터 주주로 등재
④계열사간 지분관계 없어, 대부분 본인이 지분 보유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알비디케이(RBDK)는 일반 기업과는 다른 독특한 지배체계를 갖추고 있다. RBDK의 특수관계자로 등록된 회사는 모두 17곳이다. 이중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는 곳은 RBDK를 포함해 총 9곳이다.


이들의 지분 구성을 보면 계열사 간 지분관계는 거의 없다. 9곳 중 7곳의 지분을 김병석 회장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그간 RBDK는 누적 분양매출 2조원을 넘기며 중견 디벨로퍼로 성장했지만 아직 김 회장의 개인회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저돌적 업무 스타일…문주현 회장과 같이 근무하기도


김병석 회장은 1967년생이며 부동산업에서만 평생 몸을 담은 부동산 외길 인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과거 IMF 여파로 해체된 나산그룹의 나산종합건설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당시 나산종합건설 개발사업담당 임원을 지냈던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과 함께 일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회장은 30대 초반이던 2001년 더피엔디를 설립해 직접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으로 강남에서 중소형 오피스텔 한화오벨리스크(204세대)를 공급했다. 하지만 당시 경영진과 내부갈등을 겪은 끝에 2004년 피엔디홀딩스라는 회사를 새로 꾸리게 된다. 이후 2007년 현재의 RBDK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다.


김 회장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 방을 노리는 스타일"이라는 평판도 나온다. 이러한 성격 탓인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더피엔디 시절 경기도 부천에 위브 더 스테이트(1740세대)라는 대규모 오피스텔을 성공리에 분양했다. 이 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와 갈라선 뒤 피엔스홀딩스가 추진한 서울숲 인근 개발사업에서 부지 잔금 납부에 실패해 400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삽 한 번 못뜨고 날려버렸다.



◆16년까지 부인 황일곱 씨가 100% 지분


김 회장은 '라피아노'와 '알프하임'을 내세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RBDK가 블록형 단독주택 라피아노와 북유럽풍 공동주택 알프하임을 처음 선보인 게 2017년이다. 이때 김 회장이 RBDK의 대주주로 등장한다. 


그 전까지 RBDK의 대주주는 황일곱 씨였다. 황 씨는 1969년생으로 김 회장의 아내다. 황 씨는 RBDK를 설립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RBDK 지분 100% 보유한 대주주로 자리했다. 김 회장이 뒤늦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건 부동산업 특성상 개발 리스크를 헷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2017년부터 여러 시행사를 본격 설립하며 라피아노 공급에 적극 나섰다. 각종 계열사를 통해 김포운양 라피아노 1차(시행사 스칸디휴즈),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RBDK), 김포운양 라피아노 2차(RBDK하임), 파주운정 라피아노 3차(RBDK메종)까지 줄줄이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RBDK가 블록형 단독주택 인지도를 높이고 보급화에 앞장선 디벨로퍼라는 평가를 내린다.  


RBDK 특수관계자들 중 김 회장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곳은 에이지개발김포 1곳이다. 부인 황일곱 씨가 지분 10%를 보유했고 김 회장의 자녀 또는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김병진 씨가 지분 50%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자녀는 2명 남짓으로 막내는 10대로 알려진다. 에이지개발김포는 2016년 김포 라비드퐁네트 사업을 추진해 1558억원의 분양수익을 올렸다.


김 회장이 직접적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는 스칸디휴즈 1곳이다. 스칸디휴즈는 정성운 씨와 노안수 씨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정 씨는 RBDK 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노 씨는 부동산 시행사 알래스카플러스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정성운 사장은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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