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해외사업, 빛바랜 외형 성장
작년 해외사업 영업익 39.6%↓…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 부담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이 작년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다만 신규 개장한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초기비용 부담이 겹치며 백화점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품경쟁력 강화와 점포 리뉴얼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2023년 해외사업(백화점·마트) 실적 요약. (출처=롯데쇼핑 IR자료)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 해외사업(백화점·마트)은 매출 1조5337억원과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형마트사업은 양호한 이익을 기록했으나 백화점사업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특히 지난해 9월 오픈한 베트남 대형 복합쇼핑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비용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쇼핑은 신규점 초기비용으로만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5개의 해외 점포(베트남 3개, 인도네시아 1개, 중국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내 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다이아몬드 플라자 호치민, 롯데센터 하노이 등 3곳이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몰 에비뉴 자카르타점이 있으며 중국의 롯데백화점 청두점의 경우 철수작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해외 대형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양호한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베트남 할인점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7%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현재 인도네시아 48개점과 베트남에 16개점의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마트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6억원으로 전체 해외매출의 71.1%를 차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롯데쇼핑은 올해 해외사업 중점 방향으로 기존 진출 점포의 내실화를 다지는 동시에 신규 출점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젊은이들 명소로 떠오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쇼핑과 놀이체험, 숙박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혁신쇼핑몰을 신규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남아시아 복합개발사업을 신규사업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신규 부지를 확보해 랜드마크 복합쇼핑몰 디벨로퍼로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 공략해 동남아시아 쇼핑 1번지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점포들은 입점 브랜드 레벨업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주력한다. 온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초신선상품 등으로 그로서리(식료품) 부문을 확대하고 K-푸드 등으로 상품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롯데센터 하노이는 점포 리뉴얼에 나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반응이 굉장히 좋고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음식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PB상품을 활용한 K-푸드 등으로 백화점·마트 경쟁력을 모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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