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기저효과' 스톤브릿지벤처스, 매출 급감
성과보수 108억 감소, 청산한 PEF도 부진…배당성향 84% '주주 친화'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전년 대비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경기 불황으로 투자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분법 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매년 영업이익이 차곡차곡 쌓여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서 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올랐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2023년 매출은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매출 295억원보다 105억원(-35.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억원, 61억원으로 13억원(-17.28%), 9억원(-13.35%) 줄었다.


(출처=금융감독원)

투자조합 수익도 115억원이나 감소했다. 수익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성과보수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거둔 성과보수는 14억원이다. 2022년 122억원과 비교하면 88%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조합관리보수의 경우 100억원으로 2022년(100억원)과 같은 수준이다. 운용 중인 벤처조합은 2023년 12월말 기준 15개로 전년(14개)대비 1개 늘었다. 지난해 1개의 벤처조합(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을 청산했고 2개의 벤처조합(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투자조합,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을 신규 결성했다.


성과보수 급감의 주요인은 2022년 잭팟을 터트린 두나무와 같은 성과가 2023년에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저효과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2년 12월 청산한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와 바이오 기업 '아이씨엠' 등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렸다. 청산수익률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운용한 펀드 가운데 최고인 37.9%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한 사모집합투자기구(PEF) 'SBV-KB 뉴오퍼튜너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청산했다. 


해당 PEF는 2020년 모바일게임 개발사 라이프엠엠오에 75억원을 투자했다. 라이프엠엠오는 지난해 '한국판 포켓몬고'를 표방한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 개발을 중단하면서 회사 문을 닫았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매년 흑자가 쌓이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27억원 증가한 572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300원으로 전년(200원) 대비 100원 늘어났다. 배당률도 2022년 40%에서 2023년 60%로 상승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순이익 감소로 배당금의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며 주주친화적인 성향을 유지했다. 2022년 98.97%였던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배당성향은 2023년 84.54%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은 같은 기간 70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24년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실적은 올해 만기를 앞둔 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달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투자조합은 스톤브릿지고성장기업1호투자조합(68억원), 스톤브릿지오퍼튜니티1호투자조합(171억원),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765억원), 2015 KIF-스톤브릿지 IT전문투자조합(600억원) 등 총 4개다.


이 가운데 결성 약정총액이 가장 큰 조합인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의 펀드 만기일은 오는 11월 14일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동열 파트너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으로부터 상위 5등급(T5) 이상의 기술 검증을 받은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아이디어허브 등이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특허관리전문기업(NPE)으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현재 벤처투자조합 15개, PEF 4개를 운용하고 있다. 설립 이후 총 9개(두나무, 무신사 등)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기업을 배출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작년에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1000억원 이상을 회수하면서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 회수실적을 기록했다"며  "SBV-KB 뉴오퍼튜너티제일호PEF 역시 IRR을 고려하면 원금을 모두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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