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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내든 자산유동화…깨진 독 물 붓기?
5000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나서…"단기차입금 규모만 2조300억원 달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처=롯데쇼핑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 부문의 유휴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탓에 이 회사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대대적인 자산유동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2조원에 달하는 데다 대규모 시설투자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롯데쇼핑의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은 최근 2년 새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21년만 해도 이 회사는 1조8281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지만 작년 1조6278억원으로 11% 가량 감소했다. 이어 올 3분기엔 1조10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3%나 쪼그라들었다. 이와 동시에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 포함)도 2021년 말 4조3318억원에서 올 3분기 2조5901억원으로 40.2%나 감소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롯데온'(이커머스 사업)은 물론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쳐웍스 등 주요 자회사들이 적자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2020년 출범한 롯데온은 ▲2021년 1558억원 ▲2022년 1559억원 ▲2023년 3분기 64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종 업계 대비 이커머스 진출이 늦어진 데다 별다른 차별점을 두지 못한 까닭에 인지도를 확대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2012년 인수한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고객 감소 여파로 작년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냈고 영화상영업 부문인 롯데컬쳐웍스도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크게 둔화된 현금창출력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관련 유휴자산 중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청주 영플라자 ▲롯데시네마 홍대점·합정점 일부 등 총 8곳이 매각 대상이다.


또한 마트 부문에선 비효율 매장을 정리한다. ▲롯데마트 고양 중산점 ▲양주점 ▲롯데슈퍼 봉선점 ▲대전 용운점 ▲태안점 등 총 10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자산을 모두 매각할 경우 롯데쇼핑은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9년에도 롯데리츠에 롯데마트 계양점·의왕점·장유점 춘천점 등을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유입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자산유동화가 예상만큼 현금창출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 반응 일색이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예정된 시설투자를 고려하면 자산유동화로 현금 유동성이 확충될 효과는 크지 않단 것. 실제 롯데쇼핑의 올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300억원으로 작년 말(1조5791억원) 대비 28.6%나 증가한 상태다.


게다가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자동화물류센터와 관련해 약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전국에 총 6개의 자동화물류센터 설립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장 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홈쇼핑이나 롯데GFR 등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다 주력 사업들도 당분간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력 사업이 회복될 때까지 자산 유동화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작년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이어 그룹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도 실적 부진을 겪으며 롯데쇼핑 신용도도 하락했다"며 "대규모 물류센터 관련 투자가 예정돼있는 까닭에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만큼 자산 유동화는 물론 결국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차입금 상환에도 별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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