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업계는 지금
금양인터내셔날, 실적 악화에 IPO "잠정 연기"
순이익 전년대비 약 70%↓…온전한 기업가치 산정 어렵다 판단 작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펜폴즈 팝업스토어 (제공=금양인터내셔날)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금양인터내셔날의 IPO(기업공개)에 제동이 걸렸다. 와인시장 호황이 급격히 주춤해지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IPO를 잠시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 2021년 IPO를 목표로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유흥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주류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와인시장은 급격히 침체됐다. 더불어 불경기가 심화됨에 따라 경영실적도 점차 악화돼 금양인터내셔날은 결국 IPO를 당분간 연기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앞서 2021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술족이 늘어나 와인업계 호황기를 맞았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앤데믹 이후 유흥업계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와인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실제 국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7000톤에서 지난해 5만6000톤으로 27.3%(2만1000톤) 급감했다. 


이는 금양인터내셔날의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전년 1414억원에 비해 15.1% 위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억원에서 69.6% 축소됐고 순이익은 43억원으로 68.7% 감소했다.


예상 기업가치 역시 실적 악화 영향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동종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라셀라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썼는데 당시 비교기업은 실리콘투,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콤파니아 데이 카라이비 등 총 3개사를 택했다. 


3사의 2021년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PER은 ▲실리콘투 18.29배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19.93배 ▲콤파니아 데이 카라이비 31.7배였다. 이에 나라셀라에 적용된 PER은 22.06배로 결정됐다. 이를 적용해 금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몸값을 산정하면 약 950억원으로 동일한 PER을 적용한 2021년 기업가치(4236억원)의 20.9%에 머물렀다. 



나아가 동종업계 1호 상장사였던 나라셀라의 주가가 뚝 떨어지면서 금양인터내셔날 역시 몸값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나라셀라의 주가는 상장 당시 최고 1만7000원대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이라고 꼽히는 대기업들의 와인시장 진출까지 더해지면서 금양인터내셔날의 실적 개선은 더욱 여의치 않은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해 금양인터내셔날은 "2023년 매출이 그 전에 비해 하락한건 사실이지만 업계 2위에 위치하고 있고 영업이익 또한 타사 대비 높다"며 "다만 IPO 계획을 잠시 연기하고 와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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