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롯데케미칼, 경영진 상여 지급 이유는
김교현 전 부회장·이영준 부사장 첨단소재 성과 덕에 상여금 지급받은 것으로 추정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영업적자에도 롯데케미칼이 김교현 전 부회장(현재 고문)과 이영준 부사장에게 상여금을 지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김 전 부회장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이던 라인 프로젝트 성사에 큰 역할을 했고, 이 부사장은 첨단소재부문의 흑자경영을 만들어낸 공로를 인정한 결과로 보고 있다.


김교현 전 부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47억7300만원이다. 이중 퇴직소득 34억6700만원을 제외하면 급여는 전년 대비 1.8% 줄어든 9억9100만원, 상여는 3억300만원으로 100% 늘었다. 아울러 6억8100원의 보수를 받은 이영준 부사장의 경우 급여는 5억1600만원으로 동결됐으나, 상여는 9300만원 증가한 1억6200만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전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당해 보수를 결정한다. 2022년 롯데케미칼이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 했고, 순이익도 278억원으로 98%나 급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김 전 부회장과 이 부사장이 상여금을 받은 건 첨단소재부문에서 성과를 낸 결과로 업계는 추정 중이다.


우선 이 부사장의 경우 롯데케미칼의 전체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그가 이끌었던 첨단소재부문은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실제 첨단소재부문은 2022년 1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당시 이 부사장이 첨단소재사업 대표였던 것으로 감안하면 해당 공로를 인정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작년에도 첨단소재부문이 23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만큼 이 부사장이 내년에는 더 많은 상여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김 전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총괄사장이었던 까닭에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급여는 줄었지만 신동빈 회장의 숙원이던 '라인프로젝트'의 첫 삽을 뜬 공이 컸기에 상여금을 지급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업무협약 서명식을 갖고 라인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 것은 김 고문이 과거 LC Titan 대표를 지내며 쌓은 동남아 사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 등 계량적 지표와 리더십, 윤리경영, 기타회사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적 지표를 종합 고려한다"면서도 "상여금 산정에 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 등 계량적 지표가 상여금 인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황진구 부사장의 급여와 상여는 전년과 동일했지만 복리후생비로 지급되던 비용이 1000만원 줄어든 탓에 총 보수가 소폭 줄었다. 황 부사장이 2022년 기초소재사업대표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55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으로 상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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