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SJ-600시리즈', 대장암 20조 시장 정조준
"SJ-650, 중화항체 영향 안 받아…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동물실험서 완전 관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신라젠)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신라젠이 20조원 규모의 대장암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 연구에서 '중화항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이성 대장암에서도 강력한 항암능력을 입증했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연구개발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섭 서울의대 교수팀은 현지시간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SJ-600시리즈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SJ-650'을 정맥으로 반복 투여했을 때 전이된 종양 조직의 전반적인 세포 사멸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장암은 흔히 '소리 없는 암'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대장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간 전이가 발생하며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장암 치료는 수술보다 항암요법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그 덕에 대장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모니터 헬스케어(Datamonitor Healthcare)'가 작년 발표한 '대장암 리포트(2022년 8월)'에 의하면 2021년 약 11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장암 치료제 시장은 2031년 약 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전이 종양 조직에서 세포 사멸을 이끌어 낸 SJ-650 연구결과에 회사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SJ-600 시리즈의 탁월한 중화항체 회피 능력을 통한 높은 약물 전신 도달율이 작용한 결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메드팩토와 에스티팜 등이 대표적이다. 메드팩토의 경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병용 치료 효과와 대장암 치료제의 시장성을 바탕으로 MSD에서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지원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SJ-650 동물실험 결과, 면역관문억제제 PD-1 계열 약물과 병용했을 때 실험대상 마우스 5마리 모두에서 완전 관해가 관찰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라젠과의 병용 파트너 계약 및 기술도입 등의 협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연구개발을 위해 온전히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콜라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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