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
코오롱글로벌, 재무통 확대…하나금융 인연 '눈길'
신임 사외이사 모두 하나금융 출신…보람은행으로 맺어진 인연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영호 전 하나생명 대표(왼쪽)와 이후승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기존에 7명이었던 이사회 멤버를 9명으로 늘렸다. 새로 합류하는 사외이사 2인은 모두 금융권 경력을 지닌 인물로 선임한다. 이사회 규모를 키우면서 재무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사회에 추가로 영입되는 재무전문가 2인이 모두 하나금융그룹 출신이라는 부문도 눈길을 끈다. 보람은행(하나은행), 코오롱캐피탈(하나캐피탈) 등으로 다져진 코오롱그룹과 하나금융 사이 인연이 계속되는 셈이다.


◆ 재무전문가 2인 사외이사로…이사회 재무역량 강화 기대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사외이사 1인을 추가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를 구성할 때 사내이사가 과반을 넘을 수 없는 탓이다.


이에 더해 2019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한 홍재형 사외이사의 임기가 3월28일 만료를 앞두고 있어 후임자를 선임해야 한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2인을 영입하는 이유다.


코오롱글로벌의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김정일 사장, 조현철 부사장, 박문희 부사장)과 사외이사 4인(홍재형‧윤성복‧장준규‧김두우 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임기가 끝나는 홍재형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떠나고 1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가 충원된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의 이사회는 모두 9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신임 사외이사로는 임영호 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후승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이 내정됐다.


코오롱글로벌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기존 사외이사 4인의 이력을 살펴보면 정치, 재무, 군, 언론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홍재형 이사는 금융관료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냈었다. 윤성복 이사는 회계법인 삼정KPMG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회계 및 재무 전문가다. 장준규 이사와 김두우 이사는 각각 육군참모총장,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을 역임했다.


이 가운데 홍재형 이사의 임기가 끝나고 금융권 출신인 임영호 후보화 이후승 후보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 이사회 내에 재무 전문성을 갖춘 인사의 비중이 증가하게 된다. 이사회가 회사 전반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재무적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 재무 전문성을 키워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건전성 재고는 물론,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시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외이사 후보 2인은 오랜 금융기관 근무 경험을 통해 재무적, 전략적 지식을 두루 지니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코오롱글로벌의 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후보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 보람은행-코오롱캐피탈로 이어진 협력관계 '눈길'


새로 코오롱글로벌에 합류 예정인 사외이사 후보 2인은 모두 하나금융그룹 출신 인사다.


임영호 후보는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국제부, 외환자금부 등을 거쳤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행장과 하나은행 리테일지원 겸 디지털 그룹장 등을 역임한 뒤 하나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승 후보는 1995년 보람은행에 입행했다. 보람은행이 1999년 하나은행 품에 안긴 뒤 이 후보는 하나은행 비서실, 뉴욕지점 등을 거쳤고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지주에서 감사총괄,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맡은 뒤 약 2년 반 동안 재무총괄(CFO)로 활약한 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30년가량 하나금융에 몸담으며 계열사 대표자리에까지 오른 '하나금융맨' 2명을 코오롱글로벌이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이다. '보람은행'에서 시작돼 '코오롱캐피탈'로 이어졌던 하나금융과 코오롱그룹 사이 협력관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에 휘청거렸던 보람은행을 1999년 합병했다. 당시 코오롱그룹은 보람은행 대주주였는데, 합병 이후에는 하나은행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보람은행 덕분에 맺어진 인연은 2004년 코오롱캐피탈 매각 덕분에 더욱 견고해졌다.


코오롱그룹은 경영악화에 시달리며 부실금융사로 전락한 코오롱캐피탈 지분 약 15%를 하나은행에 매각했다. 이후 코오롱그룹 보유 지분 무상감자 및 하나은행의 추가출자 등을 통해 코오롱캐피탈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됐다. 2005년 하나은행이 보유한 코오롱캐피탈 지분은 50.13%까지 늘었고, 사명을 하나캐피탈로 바꾸게 된다. 하나은행이 부실 위험에 노출된 보람은행, 코오롱캐피탈 등 코오롱 계열 금융사 정상화에 2차례나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인의 사외이사 후보는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 찾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공식적 절차를 거쳐 선별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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