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토리, 엑스오비스 지분투자…실감형 콘텐츠 진출
모회사 글로벌텍스프리와 공동 투자…취득 후 지분율 18%
라현성 핑거스토리 대표이사가 27일 김용민 엑스오비스 대표와 콘텐츠 공동투자 및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웹툰 플랫폼 기업 핑거스토리가 엑스오비스 지분 투자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웹툰 뿐만 아니라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국내외에 선보이며 K-웹툰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텍스프리 종속회사 핑거스토리는 27일 몰입형 실감 콘텐츠 기업 엑스오비스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콘텐츠 공동 투자 및 전시관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핑거스토리는 모회사 글로벌텍스프리와 총 78억원을 투자해 엑스오비스의 상환 전환 우선주 2만8363주(구주·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약 18%로 핑거스토리가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핑거스토리가 48억원, 글로벌텍스프리가 30억원을 투자한다. 취득 후 핑거스토리가 보유하는 엑스오비스 주식 수는 1만7454주(10.91%), 글로벌텍스프리는 1만909주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배당을 먼저 받는 우선주 형태로 보유하다가 투자받는 기업 상황에 따라 전환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상환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것을 말한다.


◆ 핑거스토리·글로벌텍스프리 총 78억원, 엑스오비스에 지분 투자 


2000년 설립된 엑스오비스는 LG CNS 연구원 출신 김용민 대표가 설립한 실감형 콘텐츠 기업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 및 구축, 전시 설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의 90%가 공공기관에서 창출된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연출,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콘텐츠,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스마트서울 전시관 등의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 실감 콘텐츠 시장은 정부의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 중 하나인 '실감콘텐츠 육성'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2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실감콘텐츠 매출을 11조7000억원 수준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핑거스토리는 엑스오비스가 내달 강원도 속초에 선보일 예정인 미디어아트 전시관 '뮤지엄엑스 속초'(뮤지엄엑스)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뮤지엄엑스는 550평 규모의 건물에 실감 콘텐츠 어트랙션(놀이시설)을 내세운 엑스오비스의 첫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프로젝트다.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면 뮤지엄엑스는 체험형 실감 콘텐츠를 제공해 오감을 자극한다.


엑스오비스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지식재산권(IP) 연계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 지원' 사업에서 '차세대 매체를 활용한 실감콘텐츠 테마파크' 과제로 선정됐다. 뮤지엄엑스는 총 20억원을 지원받아 기존 '아르떼뮤지엄' 등 국내 동종의 전시관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를 제공하고 실감 콘텐츠 체험형 박물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 핑거스토리, 모회사 네트워크 활용 뮤지엄엑스 글로벌 진출


핑거스토리는 뮤지엄엑스를 통해 웹툰 활용 콘텐츠를 내놓는다. 핑거스토리의 무협 액션 웹툰 플랫폼 '무툰'의 IP를 체험형 콘텐츠로 만들고, 로맨스 판타지 플랫폼 '큐튠'의 IP를 활용해 독자들이 만나고 싶던 웹툰의 배경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글로벌텍스프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뮤지엄엑스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글로벌텍스프리는 한국 외 싱가폴, 일본, 유럽에서 택스리펀드(부가세 환급)사업을 하고 있다. 각 나라의 유명 쇼핑몰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만큼 뮤지엄엑스의 입지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현지 법인을 통한 운영 협력이 가능하다.


핑거스토리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안정적인 엑스오비스의 실적을 바탕으로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환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인수해 투자 위험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주 인수 계약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및 원금 상환권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라현성 핑거스토리 대표는 "앞으로 뛰어난 콘텐츠 IP를 얼마나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유입된 합병 자금으로 양질의 IP를 확보하고, 뮤지엄엑스를 비롯한 향후 추진 사업도 엑스오비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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