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 A10 퇴역으로 계약액 반토막
총 3331억→1607억…"올해 매출액엔 영향 없어"
보잉 A-10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국항공우주(KAI)의 A10 날개 구조물 제조 및 납품 계약액이 총 3331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급감했다.


KAI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2019년 11월 체결한 A10 중앙 날개 패널(CWP) 및 외부 날개 패널(OWP) 공급 계약이 변동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미 공군의 A-10 기종 퇴역에 따라 감산 요청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CWP 계약은 1861억원에서 878억원으로, OWP 계약은 1470억원에서 72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초 2개 계약의 합산 규모(3331억원)는 체결 시점 기준 최근 매출액(2018년)의 12% 수준이었다. 계약 기간도 2027년 3월까지에서 올해 10월까지로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해 KAI는 올해 매출액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감산 내용을 사전에 고지 받아) 올해 경영 목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KAI는 올해 ▲국내 사업 ▲완제기 수출 매출 목표액을 전년 실적 대비 소폭 낮춘 대신, 기체 부품 매출액 목표치는 903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10% 이상 올려 잡은 바 있다.


한편 A-10은 일명 '탱크 킬러'로 불리는 지상 공격기로, 지난 20년 동안 미국 공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적 부대를 타격하는 근접 항공 지원(CAS) 임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주 한미 공군 연합 미사일 실사격 훈련에도 투입됐다. 


하지만 최근 찰스 브라운 미국 공군 참모 총장은 향후 5~6년 내 A10이 전량 퇴역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주방위군 소속 A-10 21대를 퇴역하고 같은 수의 F-16 전투기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A10의 경우 최신 전투기에 비해 용도가 제한적인 점과 속도가 느리고 고도가 낮은 비행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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