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젠, '돈 안되는' 엔터社 인수 논란…수익성 빨간불
고스트스튜디오 320억에 인수…투자금 회수 상당시일 소요 예상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미투젠이 엔터테인먼트 회사 고스트스튜디오를 320억원에 인수한다. 해당 회사는 순자산이 거의 없고, 수익성도 기존 사업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투젠은 씨엠케이홀딩컴퍼티외 13인이 보유한 고스트스튜디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금은 총 320억원으로 현금 123억원과 자사주 160만여주를 지급한다. 대금 지급일은 오는 10월6일이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최명규 대표가 지난해 9월 해당사 매니지먼트 인력들과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해당 회사의 자본금은 1171만5000원이다. 재무 상태는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 102억원, 부채 78억원, 순자산 23억여원이다. 경영 실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출 50억원, 영업적자 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14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오는 2028년 매출이 748억원으로 289%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니지먼트 실적 개선과 신규사업인 콘텐츠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근거다. 다만 콘텐츠 사업(영화, 드라마)의 경우 제작 성공 확률을 50%로 잡았다. 이익율은 공동제작의 경우 5%, 이외 10%로 산정했다. 실제 고스트스튜디오 맴버들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서 제작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은 순수익이 제작비 대비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스트스튜디오 예상 영업이익율은 6~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가 낸 자료를 토대로 회계법인에서 추정한 수치기 때문에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미투젠이 고스트스튜디오 인수 자금을 회수하려면 4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벌어들일 매출이 2922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투젠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일부 직접 출자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미투젠은 카지노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홍콩 게임 업체로,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영업이익률이 29~42%에 달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현금성자산을 많이 쌓았다. 미투젠의 올해 6월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704억원 수준으로, 총자산 대비 53.92%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자사주 50여만주를 52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 자사주는 고스트스튜디오 매입 대금으로 지불한다.


미투젠은 기존 게임사업과 새로 인수하는 고스트스튜디오 엔터사업은 수익성 차이가 커 인수가 완료된 이후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투젠은 고스트스튜디오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자금 투입 외에는 시너지를 낼 부분이 없지만, 향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다른 콘덴츠로 확장하는 방식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미투젠 관계자는 "미래 실적 전망은 무척 보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며 "콘텐츠 사업은 계약 방식에 따라 수익율이 다르다. 10% 이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스트스튜디오는 엔터사업 분야치고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