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하는 빗썸…신성장동력 발굴
빗썸홀딩스 주도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이어받을 듯…투자 분야는 미정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인적분할을 하고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데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법인을 분리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지부진했던 빗썸의 스타트업 투자가 앞으로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아직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빗썸은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빗썸에이(가칭)'다. 빗썸코리아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지속한다. 빗썸에이는 그 외 지주사업, 투자사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빗썸코리아와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약 6대 4이며 분할기일은 6월 13일이다. 


회사는 "(이번 인적분할은) 각 법인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거래소 사업과 신사업을 분리하는 차원으로 각 사업에서 독립적이고 유연한 운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 2021년 테헤란로 대로변의 대형 건물을 약 20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에도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등 부동산 매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빗썸에이가 앞으로도 부동산 매입과 임대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빗썸에이를 통해 신사업 투자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빗썸코리아가 아닌 지주사인 빗썸홀딩스가 신사업과 투자를 담당해왔다.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빗썸홀딩스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비티씨코리아서비스 ▲로똔다 ▲루프이칠사사 ▲빗썸메타 등 국내외에 총 19곳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그러나 빗썸코리아 외에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계열사는 없다. 오히려 빗썸이 벌어들인 돈이 신생회사로 흘러들어가기만 했을 뿐 대부분은 적자의 늪에 빠져 청산하거나 폐업 수순을 밟고 있어 회사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NFT마켓과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빗썸메타는 설립된 지 2년이 흘렀지만 정식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고 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과 거래소 기술 개발 등 전문 IT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했던 빗썸시스템즈는 설립 1년만인 지난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고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 역시 2022년부터 휴업상태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빗썸홀딩스가 주도하던 신사업 투자를 빗썸에이가 이어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빗썸홀딩스를 통해 추진했던 신사업은 지지부진하지만 이번 신설법인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지난해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빗썸 창업 경진대회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300억원 투자 지원 등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빗썸에이 설립 후에는 이와 같은 스타트업 투자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설법인이 어떤 분야에 집중해 투자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분할 기일이 6월이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마련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꼭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 관련 사업이 아니더라도 유망한 사업분야라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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