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이서현 경영복귀, 책임경영 구현"
노조와 갈등,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을 내려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3기 첫 정기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후 미소짓고 있다. 2024.2.20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 구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준감위 세 번째 정기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경험도 있고 전문성도 있으니 일선에서 책임경영 구현 측면에서는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차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사장은 과거 삼성에서 패션·광고기획 사업을 오랜 기간 담당해왔다. 1997년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제일기획에서 근무했다. 2009년 제일기획 전무, 2010년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15년 12월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맡았다.


2018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 운영위원장을 겸직해왔다. 이후 5년 3개월 만에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 첫 출장지로 밀라노를 택하고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에 참관했다. 밀라노는 이 선대 회장이 디자인 혁신을 주문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평소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이사회 복귀에 대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필요하다는 의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이서현 사장 복귀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이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적 판단의 문제로 주주와 회사 관계자, 이해 관계자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지난 17일 화성 삼성전자 DSR타워에서 쟁위행위를 하는 등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노-노간, 노-사간 어떤 경우든 인권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2기 주요 과제 중 첫 번째 과제였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고 현재 경제가 상당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서로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아직 못만나고 있다. 워낙 바쁘시다. 국가 경제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장이 전세계 모든 사업장을 체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우리가 특별한 이슈를 가지고 만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그룹이 전체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성 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 전체가 경제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라고 다들 느끼는 부분이 많다"며 "저는 경제인이 아니기 때문에 일선에서 활동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삼성도 여파를 받고 치열한 경쟁 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대한 삼성그룹의 35억원 수준의 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타당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경협은 삼성을 포함한 427개 회원사에 새로 개편한 회비 체계 관련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안건이 안 올라왔고 올라오게 되면 권고에 따라 철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며 "회비를 내느냐 안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사용된 후 어떻게 감사를 철저히 받을 것 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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