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험 영토확장
삼성화재, 英 캐노피우스·中 텐센트 '맞손'…성과 기대↑
2010년대 '오가닉→인오가닉' 전략 변화…이문화 사장, 해외 역량도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해외 시장 확대는 생존을 위한 숙명이다."


올해 1월 취임한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이 사장이 해외 영토확장에 의지를 보이면서 업계는 영국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협력 관계에서 비롯될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0년대 이후로 해외사업에서 외부와 협력해 성장하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데 두 곳이 대표 사례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캐노피우스, 텐센트 등과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해외 보험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모두 3158억8900만원의 보험료 수익을 냈다. 2022년(2928억7000만원)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2022년 수익이 하락한지 1년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삼성화재의 최근 5년 동안 보험료 수익을 보면 2022년 전체 해외법인 실적에서 중국법인 실적이 제외되면서 2022년을 기점으로 '브이(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험료 수익은 2019년 4016억500만원, 2020년 4021억6700만원, 2021년 4243억3100만원, 2022년 2928억7000만원, 2023년 3158억8900만원 등이다.


삼성화재는 영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 모두 8개 국가에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6곳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고 러시아에는 사무소만 1곳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도 본래 현지 법인을 운영했으나 텐센트 등 현지 기업과 손잡고 2022년 11월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해 삼성화재 해외 실적에도 중국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삼성화재(37%), 텐센트(32%), 위싱과학기술회사(11.5%) 등이다.



삼성화재가 해외사업 전략에 큰 변화를 주면서 업계에서는 해외법인 외에도 캐노피우스, 텐센트 등 기존에 손잡은 회사와 이룰 성과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0년대 전후로 해외 영토확장 방식을 크게 바꿨다. 1990년대에만 해도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해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적극 펼쳤는데 2010년대 이후로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등 방식으로 외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을 오가닉(Organic) 전략과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베트남 등에서도 합작사 형태로 현지 기업과 협력한 사례가 있지만 캐노피우스, 텐센트와 협업은 투자 규모나 지분 공유 등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와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아시아지역 공동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는 등 미국 시장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1년에 10여 차례가 넘는 이사회를 통해 캐노피우스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삼성화재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보험시장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계기도 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의 모회사 포투나톱코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문화 사장의 경력이나 해외사업 역량 등에 비춰볼 때 캐노피우스와 협력에 기반한 추가 사업계획이나 성과물이 조만간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사장은 2020년 일반보험부문장일 때 삼성화재를 대표해 캐노피우스 이사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특히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 투자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역할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이 삼성화재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를 수 있던 데에는 해외사업 역량도 한몫했다. 삼성화재 이사회는 지난해 말 이 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하며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 및 위험관리책임자 등을 맡아 회사 전반에 대한 위험관리와 경영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특히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장 역임 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중국에서 텐센트와 함께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SNS 플랫폼이 위챗을 활용해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신사업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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