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폭발 업스테이지, 시리즈B 1200억 조달
당초 1000억 목표, 오버부킹…기존 주주부터 SK·KT·산은 등 '러브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업스테이지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기업 업스테이지가 12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한다. 10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펀딩이었지만 기존 주주는 물론 전략적투자자(SI)들까지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 오버부킹이 발생했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조만간 시리즈B 투자를 클로징할 예정이다. 최종 확정한 투자금은 1200억원 규모다. 당초 이 회사가 목표한 펀딩 금액인 1000억원에서 200억원이나 증액한 셈이다. 투자를 마무리할 경우 기업가치도 1000억원에서 3500억원 수준까지 뛸 전망이다.


기존 주주는 물론 전략적투자자(SI)들까지 새롭게 참여하면서 오버부킹이 발생했다. 실제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9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10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1월에는 SK네트웍스가 SI로 참여하면서 250억원을 베팅했다. 이 밖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이번 시리즈에서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리즈A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2021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리미어사제파트너스 ▲스톤브릿지 등으로부터 총 316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시리즈B 투자에서도 컴퍼니케이, SBVA 등이 200억 가량의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힘을 실어줬다.


작년 말 기준 업스테이지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프리미어사제파트너스(8.62%)가 기관투자가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컴퍼니케이와 SBVA가 각각 6.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 뒤로 산업은행(3.91%), 프리미어파트너스(3.45%), KT(3.41%)가 자리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LLM '솔라'를 통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20년 네이버 AI리더 3인방(▲김성훈 전 네이버클로바 AI리더 ▲이활석 전 네이버 클로바 OCR·Visual 리더 ▲박은정 전 파파고 번역기 모델링 리더)이 모여 설립했다. LLM은 다양한 자연어 처리(NLP)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딥 러닝 알고리즘을 말한다.


LLM은 크게 '퍼블릭 LLM'과 '프라이빗 LLM'으로 나뉜다. 업스테이지는 프라이빗 LL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픈AI, 구글과 같은 퍼블릭 LLM은 AI 대중화를 이끌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지만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안에 취약하다. 반대로 프라이빗 LLM은 기업의 내부 데이터만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거짓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도 방지한다.


기술력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 순위에서 챗GPT의 기반인 'GPT-3.5' 성능을 뛰어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자사의 LLM을 활용할 때 'GPT-3.5' 대비 비용은 40% 감축하고, 처리 속도는 30% 빠른 것으로 추산했다.


아직 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작년 말 기준 업스테이지의 매출액은 46억원으로 전년 대비(59억원) 22.0% 감소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같은 기간 81억원에서 189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영업비용이 67.5% 증가하면서(140억원→235억원)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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