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 1년새 매출 67배 급증…왜?
엠디엠·엠디엠플러스, 매출 1.3조-영업익 5600억…분양물량 집중 수익 대거 인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디엠그룹 CI (제공=엠디엠)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과 주력 사업회사인 엠디엠플러스가 지난해 부동산 경기불황에도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합하면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은 부동산 개발업의 특성상 분양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가 겹치면서 지난해 분양수익을 대거 인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엠디엠, 작년 매출 8814억…1년새 67배 성장


22일 엠디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8814억원, 영업이익은 4720억원을 기록했다. 


엠디엠은 최근 개발사업을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는 엠디엠플러스로 분배하면서 매출이 지지부진했었다. 실제로 엠디엠의 2022년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년새 매출은 67배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엠디엠이 거둔 매출의 대부분이 분양수익으로 총 87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한다.


지난해 분양수익을 살펴보면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681억원)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8087억원)에서 8769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나머지는 미분양 상태인 재고자산에서 분양 매출 30억원 올렸다.


지난해 대부분의 매출을 인식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소재 옛 서울우유 용인공장 부지다. 총 999가구를 후분양으로 진행해 지난해 대거 수익을 인식했다. 입주는 이달 말 시작한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분양계약금액은 9003억원으로 아직 1000억원 가량 추가 매출이 남았다.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입을 통해 나머지 매출은 올해 모두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도 분양계약금액 2482억원 중 현재까지 799억원을 인식했다. 올해 남아있는 1600억원의 수익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엠디엠은 지난해 매출원가 3864억원과 판매관리비(판관비) 228억원을 집행했으며, 총 4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53.5%에 달한다. 이는 엠디엠을 창립한 1998년 4월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 엠디엠플러스, 작년 매출 4371억-영업익 992억 달성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회장의 두 딸인 문현정·초현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최근까지 엠디엠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 지난해에는 분양수익을 인식한 사업장이 무려 6곳에 달했다.


엠디엠플러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 4371억원, 영업이익 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지만 순이익은 2022년 288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5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전년 대비 영업외비용을 대폭 줄인 결과다. 지난해 영업외비용은 1192억원으로 전년(2629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22년 대규모 영업외비용이 발생한 배경에는 유형자산 중 건물의 손상차손 1384억원을 인식해서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유형자산의 손상차손이 전무했다.


지난해 엠디엠플러스의 분양사업장은 3곳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2022년 분양사업장 6곳 중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연지공원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 ▲더샵 반포리버파크 등 4곳의 분양수익이 지난해에는 제외됐다.


지난해 분양수익을 인식한 3곳의 사업장은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486억원) ▲백운호수 푸르지오(838억원)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2700억원) 등이다. 3곳의 사업장에서는 지난해 총 4024억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전년도 분양수익 인식액 3823억원 보다 소폭 늘어났는데 이는 후분양으로 사업을 진행한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의 분양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업장 3곳의 총 분양계약액은 8858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5474억원을 인식했다. 나머지 3400억원 수준의 추가적인 수익을 남겨둔 상태다. 올해 나머지 대부분을 인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엠디엠그룹은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가 부동산개발의 주축이지만 상호간 지분관계는 없다. 엠디엠은 문주현 회장과 배우자가 100% 지배하고 있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회장이 4.76%, 문주현 회장의 두 딸이 각각 47.6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엠디엠의 매출 8814억원과 엠디엠플러스의 매출 4371억원을 합치면 1조318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엠디엠플러스의 종속회사로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특수목적법인의 매출을 더하면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추가적으로 한국자산신탁과 한국자산캐피탈 등 금융계열의 연결매출까지 모두 합하면 2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엠디엠(4720억원)과 엠디엠플러스(922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치면 5642억원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엠디엠은 지난해 분양한 사업장의 중도금 잔액과 여의도, 한남동, 서초구 등 특수목적법인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각 사업장의 수익을 추가로 인식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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