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격투자 예고한 LG유플, 비용 마련 방안은
투자 40% 확대에 B2B 수익성 관건…시장선 마케팅비 감소세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9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脫)통신' 신사업에 사활을 건 LG유플러스가 올해 AI 투자를 전년 대비 30~40% 늘리기로 하면서 투자비용 마련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탈(脫)통신' 신사업에 사활을 건 LG유플러스가 올해 AI 투자를 전년 대비 30~40% 늘리기로 하면서 투자비용 마련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근 주력 사업인 5G 업황 둔화에 따라 일부 투자 혹은 고정비용을 줄여 인공지능(AI)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AI 인재 영입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AI 투자를 최대 40%까지 확대하고 관련 인력을 2배 수준으로 충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AI 사업 역량을 끌어올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최근 5G 수익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폭이 커지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상승 폭을 보이면서 영업이익은 전년(1조813억원) 대비 7.7% 감소한 9980억원에 그쳤다. 


이외 주요 지표에도 악화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9750억원으로 전년(3조5050억원) 대비 15.12% 줄었고, 현금성자산도 5596억원으로 전년(8346억원) 대비 32.95%나 급감했다. 반면 기업 운영에 투입되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2021년 1조6711억원 ▲2022년 1조8000억원 ▲2023년 1조9717억원으로 연평균 8.63%나 증가했다. 이는 올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LG유플러스가 마케팅 부문에서 비용을 줄일 것으로 관측 중이다. 지난해 이미 마케팅 비용을 4.9%(2조2766억원→2조1646억원)나 줄인 바 있어서다. 이러한 감소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해보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과 직결되는 마케팅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최근 가시화되는 B2B 신사업 수익을 한층 끌어올려 AI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지만 AICC 등 B2B 사업이 수익을 차차 늘려가고 있는 만큼 AI 투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부문이 주를 이루는 마케팅 비용은 최대한 유지하며 통신사업에도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가 앞선 5G 3.5GHz 대역 20MHz 주파수 추가 획득 및 영업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에 따른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부담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관리 자동화 시스템에 따른 마케팅비 절감 효과도 내년 들어서야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이어질 감가상각비 부담에 따라 타 경쟁사들보다 영업비용을 한층 효율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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